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험운행에 돌입한 싱가포르 자율주행 택시가 도로 운행 중 가벼운 사고를 냈다.

누토노미 자율주행 차량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은 이날 원노스(One-north) 지역에서 시범 운행하고 있는 자율주행 택시가 차선을 바꾸는 도중 트럭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없었으며 사고로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싱가포르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하고 시범 운행하는 누토노미(NuTonomy)는 “사고 난 자율주행 택시에는 엔지니어 두명이 타고 있었으며 택시는 천천히 운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자율주행 택시 스타트업인 누토노미는 지난 8월부터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6대를 싱가포르에 투입해 시범 운행했다. 당시 회사 측은 엔지니어 두명을 택시에 탑승시켜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차량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토노미 자율주행 택시는 원래 원노스 지역 6.5제곱킬로미터(km2) 안에서만 운행할 수 있었지만 이후 싱가포르 정부는 운행영역을 두 배로 늘려줬다. 누토노미는 시험운행에 투입되는 차량 대수를 연말까지 10여 대로 늘릴 예정이다. 자율주행 택시 정식 서비스는 201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레미 얍 웡(Jeremy Yap Weng Lock) 육상교통청 교통 정책부 담당관은 지난달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는 자율주행 택시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CCTV 등 인프라를 도입해 원노스 지역에서 자율운행 택시 시범 운행을 안전하게 유도하고 있다”며 “백엔드 시스템에 CCTV 데이터뿐만 아니라 운행방향·장소 데이터, 블랙박스 영상도 같이 저장돼 자율주행차 사고를 조사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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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는 미국 플로리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테슬라 차량이 트레일러 트럭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트럭 옆면이 흰색으로 칠해져 있어 자율주행 차량이 트럭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는 독일 북부 아우토반(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앞서가던 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현지 경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테슬라 차량 운전자는 사고 당시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