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減産) 제안에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터키 이스탄불 세계에너지총회 연설에서 꺼낸 이 한마디가 국제 유가를 또다시 끌어올렸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3.1%(1.54달러) 상승한 51.35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작년 8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53.14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유가 상승은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OPEC과 원유 감산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데 따른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달 OPEC이 8년 만에 원유 감산을 합의했지만 국가별 감축량 할당과 비(非)OPEC 회원국의 동참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감산을 지지하면서 산유량 감축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세계에너지총회에 참석한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석유장관은 "감산 합의를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며 "올해 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에 거래되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말 유가가 배럴당 55∼6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원유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과잉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입력 2016.10.1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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