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IT(정보통신) 전문매체 더버지 등 외신은 삼성 갤럭시노트7 글로벌 교환·판매 중단은 충격적이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며, 삼성이 '리콜'이라는 단어를 쓰진 않았지만 사실상 리콜로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갤럭시노트7 광고가 거리에 걸려있다.

더버지는 삼성전자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리콜'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리콜에 준하고 있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이 소비자에게 '제품을 끄고 빠른 시일 내 구매처에 반납하라'는 권고를 내리면서, 삼성이 사실상 리콜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이트를 업데이트해 모든 갤럭시노트7을 즉시 반납하고, 삼성의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환불할 것을 권고했다. 아직 삼성과 미국 CPSC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조사는 없는 상태다.

WSJ은 이번 사태는 삼성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혼란스러운 리콜은 애플·화웨이 등과 경쟁해야 하는 삼성에 타격을 줬다"며 "만약 교체된 갤럭시노트7가 기존 결함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이라면, 삼성이 이전에 내린 전량 리콜 결정을 불신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비벡 와드하 카네기멜론 공과대학 교수는 미 경제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휴대폰 사업은 큰 부분은 아니지만, 브랜드에 있어서는 중요하다"며 "사람들의 뇌리 속에 (이번 사태에 대한) 인식이 박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항공사들이 월요일(10일) 내부 회의를 거쳐 탑승객들이 모든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추가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당분간 기내에서 갤럭시노트7을 충전·사용하는 것을 막기로만 한 기존 지침을 따를 예정이다.

이번 교체된 갤럭시노트7 발화로 최근 신제품을 출시한 애플과 구글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달 7일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구글은 이번 달 4일에 자체 제작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과 '픽셀XL'을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많은 프리미엄폰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을 대신할 제품을 찾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대체로 아이폰7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글의 픽셀폰도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휴대폰을 교체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이 기간에 애플과 구글이 삼성의 빈자리를 파고들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iOS 운영체제에 거부감이 있는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구글 픽셀폰으로 몰릴 가능성도 높다.

10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한때 2.3%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삼성 주가는 1.5% 포인트 하락했다.

교환된 갤럭시노트7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