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가장 비싼 도시는 홍콩…서울 집값도 세계 5위권 수준
터키, 집값 상승률은 높아도 가격은 조사국 중 두 번째로 싸
지난 1년간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곳은 도시는 어디일까?
경제성장까지는 몰라도 집값만큼은 터키 수도 이스탄불이 지구촌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캐나다 밴쿠버, 중국 상하이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집값 절대치가 가장 비싼 곳은 홍콩이었으며, 강남 재건축발(發) 부동산 열기가 확산한 서울도 글로벌 집값 랭킹에선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CBRE가 내놓은 '2016년 글로벌 주거형태 보고서(Global Living 2016)'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35개 도시의 주거용 부동산 가격 변화를 비교한 결과, 상승세가 가장 컸던 도시는 터키 이스탄불로 25%의 상승률을 보였다. 밴쿠버와 상하이의 집값은 각각 22.3%, 21.2%씩 올랐다.
최근 발생한 아타튀르크 공항 테러나 쿠데타 시도와 같은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스탄불의 집값이 크게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터키 부동산을 찾는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터키 국내 수요 외에, 이스탄불을 자국보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중동 부호들의 투자가 이어진 것이 터키 부동산 가격 급등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CBRE는 분석했다.
캐나다 밴쿠버의 경우에도, 집값을 부양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노력 외에, 밴쿠버가 정치∙경제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상하이 부동산이 크게 오른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성장한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CBRE는 전했다.
주택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는 홍콩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평균 집값은 1㎡당 1만6166달러(약 1802만원)로 조사가 처음 진행됐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와 뉴욕이 각각 1㎡당 9900달러(약 1103만원)와 9768달러(약 1089만원)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런던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 탓에 4위로 밀렸다. 이어 ▲파리(5828달러) ▲상하이(1㎡당 5503달러) ▲베이징(1㎡당 5052달러) ▲프랑크푸르트(1㎡당 4316달러) ▲방콕(1㎡당 3987달러) ▲로스엔젤레스(1㎡당 3950달러) 순이었다.
전 세계 35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CBRE의 2016년 글로벌 주거형태 보고서는 유럽 14개, 미주 7개, 아프리카 2개, 중동 3개, 인도 및 동남아시아 4개, 중국 3개, 호주 2개 도시들의 주거와 생활 비용을 비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도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방법 등의 차이로 직접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서울이 들어가게 된다면 1㎡당 6006달러(1㎡당 669만7000원, 9월 KB주택가격동향 기준)로 런던보다는 낮고 파리보다는 높은 5위권 정도로 파악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스탄불이 지난 1년간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지만, 절대치로 따져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주택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이스탄불의 집값은 1㎡당 평균 1310달러(약 146만원)로, 집값이 가장 비싼 홍콩의 11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주택 가격이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된 도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로, 1㎡당 약 1310달러에 그쳤다. 이어 ▲이스탄불(1㎡당 1376달러) ▲뱅갈루루(1㎡당 1533달러) ▲케이프타운(1㎡당 1534달러) ▲시카고(1㎡당 1539달러) ▲바르셀로나(1㎡당 1596달러) ▲마이애미(1㎡당 1668달러) ▲리스본(1㎡당 1697달러) ▲마드리드(1㎡당 1735달러) ▲몬트리올(1㎡당 1768달러) 순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