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시장에 고성능차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6일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80 스포츠'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에 내놓은 '아반떼 스포츠'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GM이 9월에 출시한 카마로의 고성능 버전, '카마로SS'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내년 상반기에 고성능 스포츠카 'CK(프로젝트명)'를 내놓을 예정이다.

고성능차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BMW 'M', 메르세데스 벤츠 'AMG' 등 고성능 브랜드가 별도로 나오기도 하지만 기존 모델보다 성능을 개선해 출시한 차도 고성능차로 일컫는다. 기존 모델과 같은 바디를 사용하며 비슷한 배기량이라도 터보 엔진을 올려 동력 성능을 높인다. 외관도 날렵하고 세련된 감각을 살려 변형한다.

고성능차가 잇따라 출시되는 이유는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소비층이 두꺼워진 것 뿐 아니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짓는 승부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

◆ G80스포츠 "G80에 과감하고 역동적인 요소 더해"...현대차 아반떼 스포츠, 쉐보레 카마로SS도 인기

G80 스포츠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고성능 모델이다. V6 3.3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kgf·m의 성능을 낸다. BMW의 M2, 포르쉐 911 카레라 등과 비슷한 성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저중속 구간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도록 해 실제 주행 시 5000㏄급 엔진 수준의 가속감을 구현한다"며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외관 디자인도 고성능차답다. 그물 모양의 다크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양쪽에 있는 커다란 공기 흡입구, 후면의 듀얼 트윈팁 머플러 등을 통해 역동적인 멋을 살렸다. 제네시스 디자인을 담당하는 루크 동커볼케 전무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G80 스포츠를 소개하며 "완벽한 비례, 정교한 디테일의 G80에 과감하고 역동적인 요소를 더해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쉐보레 카마로SS.

지난 5월 출시된 아반떼 스포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1.6 가솔린 터보엔진에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중형차를 뛰어넘는 동력성능을 보여주는 셈이다. 9월 말까지 2000대가 넘게 판매돼 아반떼 전체 판매량에서 5.6%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GM의 카마로SS는 사전 계약만 750대를 기록했다. 출시 후 한달 동안에만 134대가 판매됐다. 8기통 6200cc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453마력, 최대 토크 62.9kgf·m의 성능을 낸다. 가격이 5098만원이어서 '가성비가 최고'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카마로SS가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본사와 협의해 추가 물량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GT콘셉트카.

◆ 고성능차 출시는 내년에도 계속

내년에는 기아차도 고성능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4도어 스포츠 세단으로 프로젝트명은 CK다. 기아차가 고성능 스포츠카를 직접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사양과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GT 콘셉트카가 원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G80에 사용되는 3.3리터 터보엔진을 탑재한 후륜구동, 사륜구동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G70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젊은층을 겨냥한 모델로 정확한 컨셉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각종 외신과 동호회, 인터넷 사이트에는 미국, 독일 등에서 주행테스트를 하는 G70을 포착한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위장막으로 가린 채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G80과 흡사하면서도 컴팩트하고 날렵한 외형이 눈에 띈다.

G70은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등과 경쟁할 모델로 2.0리터 터보 엔진, 3.3리터 트윈 터보엔진, 후륜구동과 4륜구동 등 다양한 모델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