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으로 중형 여객기 수요가 늘고 향후 20년 간 동북아시아 항공 교통량은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랜디 틴세스 보잉 마케팅 부사장은 7일 보잉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지역 저비용항공사의 운항 편수는 2011년 1주일 기준 470편에 불과했지만, 5년이 지난 현재 2700여편으로 5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틴세스 부사장은 "항공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2035년까지 동북아 지역에서 1400대에 달하는 신형 비행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비행기 가운데 교체 수요는 65%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랜디 틴세스 보잉 마케팅 부사장.

보잉에 따르면 동북아 지역에서 기령 10년이 넘은 항공기는 400여대에 달한다. 항공사가 새로 구매한 비행기를 통상 30여년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20년 간 최소 400여대의 비행기 교체 수요가 생긴다는 뜻이다.

보잉은 항공사들이 좌석수가 많은 대형 항공기 대신 몸집이 작은 항공기로 교체하는 일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저비용항공사는 크기가 작은 비행기를 이용해 작은 도시로 직접 운항하는 노선을 늘리고 있는데,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747 기종과 같은 대형 항공기보다는 좌석수가 적은 787, 777, 737 모델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747모델은 좌석수가 450~500개 수준인 대형항공기로 분류된다. 777과 787 모델은 좌석수가 400여개, 250~300여개 수준이다. 737모델은 100~200여명을 태울 수 있다.

틴세스 부사장은 "동북아 지역의 인구 밀도나 지리적 환경을 생각하면 대형 항공기 수요가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지만, 신규 항공기 수요의 절반은 작은 항공기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내년 1분기에 차세대 소형 광동형 항공기인 787기종을 도입할 계획이다.

틴세스 부사장은 "항공 시장의 수요에 따라 계속해 새로운 비행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며 "중국이나 캐나다 등 다른 항공기 제조사의 성장속에서도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