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은 스페인 제약회사 파마마(PharmaMar)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아플리딘(성분명 플리티뎁신)'의 기술 도입(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10월 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아플리딘' 기술 도입(라이선스 인) 계약 체결식에서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오른쪽)과 호세 마리아 페르난데스 파마마 회장이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이번 계약 체결로 파마마로부터 아플리딘의 국내 도입과 상업화 등을 위한 독점권을 획득했다. 보령제약은 아플리딘을 2019년 국내에 발매할 계획이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은 종양이 뼈에 침투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역장애와 조혈장애, 신장장애를 일으키며 현재까지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다발성 골수종 시장은 약 560억원 규모로 이 병의 완치율은 20% 미만이다.

파마마는 해양성 항암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 기업 중 하나라 풍부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아플리딘의 성분인 플리티뎁신은 '아플리디움 알비칸스(Aplidium albicans)'라는 해양 천연물을 원료로 하며, 종양 세포 내 단백질 'eEF1A2'에 작용해 암세포를 억제시킨다.

파마마의 아플리딘은 암이 재발하거나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다른 항암제와 다양한 병용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항암 치료와 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기대받고 있다.

앞서 파마마는 올해 3월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포함한 19개 국가 255명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단독 치료와 덱사메타손에 아플리딘을 추가한 치료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보령제약은 "임상 3상 결과 아플리딘은 대조군과 비교해 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 탈모 등 항암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다발성 골수종은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었는데 아플리딘은 새로운 희귀질환 치료제로서 높은 가치가 있다"며 "파마마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가 빠른 시일 내에 국내 환자들에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플리딘의 성분인 플리티뎁신은 유럽 의약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질환 약품으로 지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