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NXP와 함께 자동차를 비롯한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용 생체 인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되고 있는 '삼성 패스'를 자동차와 스마트홈 등 새로운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NXP의 라스 레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잇달아 삼성전자 본사를 방문해 무선사업부 고위 임원들과 자동차, IoT용 생체 인식 솔루션 기술을 논의했다. 특히 두 회사는 자동차키를 대체할 수 있는 홍채, 지문 인식 등 생체 인식 솔루션 기술을 차세대 기술로 상용화하기 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 홍채 인식에 관한 프레젠테이션 화면.

NXP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카 역시 보안 기술 측면에서 IoT와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구현된다"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동차, 스마트홈의 내부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파악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보안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차세대 생체 인식 솔루션의 콘셉트"라고 말했다.

NXP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이면서 동시에 세계 최대의 보안용 반도체 기업이기도 하다. 신용카드, 전자여권 등에 탑재되는 스마트카드IC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결제용 NFC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보안용 반도체 시장 최강자인 NXP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기업이자 업계 최초로 홍채인식 솔루션을 상용화한 삼성전자의 협력이 적지 않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노리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NXP가 확보하고 있는 자동차용 부품 시장 공급망이 절실하고, NXP 입장에서는 모바일 시장에서 NXP의 보안솔루션을 확대하는 데 있어서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김형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도 삼성전자의 홍채 인식 솔루션이 스마트카로 확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1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 행사에서 "홍채 인식에 쓰이는 기술 중에 과반수 이상이 스마트카와 같다"며 홍채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단순히 스마트폰,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스마트홈을 비롯한 스마트카, IoT 플랫폼 등에 확대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상무는 "예를 들어 자동차에 탑승할 때 홍채 인증을 사용해 자동차를 타게 될 경우 자동차에 등록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또 탑승자에 따라 접근 가능한 정보를 구분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홍채 인식 기반의 에코시스템을 계속 확대해 헬스케어, 보험, 자동차, 스마트홈 등과도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