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갤럭시노트7 구매자에게 불리한 내용의 리콜 정책을 일주일 가량 안내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조선비즈가 입수한 LG유플러스 직영점의 내부 문건(업무연락)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7 사전 구매자가 삼성전자의 다른 휴대전화 모델로 교환할 경우 사전 구매시 받은 사은품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지침을 각 직영점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직영점은 갤노트7 구매자들에게 갤노트7 새 제품으로 교환하지 않으면, 이미 받은 사은품은 반납해야 한다고 안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LG유플러스(032640)의 지침은 삼성전자의 국내 리콜 정책과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전구매자가 삼성전자의 다른 모델로 교환할 경우에도 이미 지급한 사은품을 동일하게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교환 허용 모델은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 등 6종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7 사전구매 예약 이벤트를 하면서 예약 구매자에게 피트니스밴드인 '기어핏2', 삼성페이몰 10만원 쿠폰 등 3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했다.

조선비즈가 입수한 LG유플러스 내부 업무연락 문건. LG유플러스 본사 모바일영업정책팀이 각 지점에 삼성전자의 리콜정책과 다르게 갤노트7을 타모델로 교환할 경우 기어핏2 등 사은품 증정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LG유플러스가 이러한 지침을 전국 각 지점에 내려보낸 것은 지난 9월 23일이다. 기자가 9월 29일 서울의 한 LG유플러스 직영점을 방문했을 때도 동일한 내용의 지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직영점에서 만난 판매원은 "갤노트7 사전 구매자가 다른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모델로 교환을 할 경우 기어핏2 등 사은품을 받을 수 없다는 본사(LG유플러스)의 지침이 내려와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가 삼성전자의 리콜 방침대로 구매자에게 안내했던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만 삼성전자와는 다른 리콜 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지 못하도록 '꼼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시 LG유플러스 고객 센터 전화(1544-0010) 응대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리콜 지침을 안내하는 등 LG유플러스도 삼성전자의 국내 리콜 정책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리콜 지침을 19일 확정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23일 다른 리콜 지침을 만들어 전국 각 직영점에 갑작스럽게 내려 보낸 점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S7엣지로 교환하기 위해 LG유플러스 매장을 찾았다는 김모씨는 "갤노트7이 아닌 다른 모델로 교환하면 사은품을 돌려줘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며 "갤노트7 새 제품으로 교환할 지 다른 삼성전자 모델을 사야할 지 결정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직영점 한 관계자도 "갤노트7 대신 다른 모델로 교환을 할 경우 기어핏2 등 사은품 증정이 불가하다는 안내를 하면 다른 모델로의 교환을 고민하는 고객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단순한 업무 혼선이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9월 21일에는 올바른 정책을 고지했으나, 사은품이 중복 증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9월 23일에 재공지를 하는 과정에서 사은품 증정불가로 표현을 잘못했다"며 "직영점에 내려간 정책이 혼선을 빚어 오류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일시적인 오류였고 확인 직후 바로 조치해 정상적인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조치는 9월 29일 기자가 LG유플러스 측에 공식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한 이후에 이뤄졌다.

LG유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