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과 손잡고 유럽 정보기술(IT) 벤처 업체를 지원한다. 네이버와 라인(LINE)이 함께 유럽 벤처 투자 펀드에 1억 유로(약 1233억원)를 출자하고 유럽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2016년 9월 30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 K-펀드 1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

이 네이버(NAVER(035420)) 의장은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이 만든 유럽 투자 펀드 'K-펀드 1' 출범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의장은 "아시아에 이어 도전할 유럽 시장에 플뢰르 펠르랭 대표와 손잡고 전략적 투자에 나서는 것은 사업 진출에 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당장 어떤 성과를 보이기보다 유럽 진출의 첫걸음을 떼는 것으로, 코렐리아와 네이버가 한국과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렐리아 캐피탈은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유럽 금융전문가인 앙투안 드레쉬(Antoine Dresch)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는 지난 8월 공직에서 사임하며 해외 기업이 프랑스나 유럽연합(EU) 정보기술 기업에 투자하도록 코렐리아 캐피탈을 설립했다. 코렐리아 캐피탈은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는 라인과 함께 유럽 투자 펀드 'K-펀드 1'에 첫 출자 기업으로 참여해 네이버와 라인 각각 5000만유로(약 617억원)씩, 총 1억유로(약 1233억원)를 출자한다.

이 의장은 "유럽 시장은 내부적으로 고민했던 해외 시장이며, 네이버와 라인의 후배 경영진이 잘 해 준만큼 해외시장의 또 다른 디딤돌 역할을 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유럽 시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고민했고 유럽의 파트너가 가장 중요했기에 코렐리아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이번 출자가 단순히 투자 수익만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며 유럽 진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플뢰르 펠르랭 대표와 전략적으로 협업하고 시간을 많이 들여 논의하는 것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 전략적인 투자와 사업 진출 고민이 있기 때문"이라며 "구체적인 계획과 성과를 이야기하려면 코렐리아 측과도 많은 논의와 협업이 필요하고, (본인도) 유럽에 가서 많은 사람을 만난 후에야 구체적인 계획을 말할 수 있는 만큼 지금은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유럽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 의장은 "유럽에서도 기술을 가진 회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프랑스에서 능력 있는 인력은 높은 연봉을 주는 미국 기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인력을 흡수할) 회사들을 만들고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경쟁사와 중국 IT업체에 맞서기 위한 사업전략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는 괴로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의장은 "구글과 페이스북에 맞서거나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멋진 전략을 말하고 싶지만, 아직은 없어 잠을 잘 못 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구글, 페이스북의 독점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스타트업도 많이 인수해 미국에서 기술 회사들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작아질 정도로 문제가 된만큼 어떻게 경쟁할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 K-펀드 1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는 "인터넷을 활용해서 혁신과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기 원한다면 일부의 주자만 인터넷을 점유해서는 안 된다"며 "코렐리아 캐피탈은 전 세계적으로, 또 국가별로 챔피언과 같은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이를 위해 자금지원과 기업과 인력 훈련 및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립 목적을 설명했다.

펠르랭 대표는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에 대해 "유럽 스타트업이 영역을 확장하고, 국제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을 때는 미국으로 간다"며 "코렐리아 캐피탈은 네이버, 라인과 파트너십을 맺어 유럽 스타트업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코렐리아 캐피탈은 앞으로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네이버, 라인과 계속 협력할 예정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스타트업이 네이버와 라인이 이룬 성공 방정식을 물려받게 한다는 목표다.

펠르랭 대표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네이버, 라인과 관계를 맺고 교육과 훈련을 받게 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을 발굴해서 인수·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스타트업 기업들이 유럽에서 자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