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첫 번째 문턱을 넘었다.

한국거래소는 29일 오후 상장심사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12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생산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바이오 의약품 배양 공정 작업을 하고 있다.

그간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약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지난해 상장 추진설이 돌기 시작할 때는 시가총액이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지분 매각 가격을 토대로 추산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7조원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현대글로비스(086280)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2일, 삼성전자는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2579만7776주(액면분할 후 기준) 가운데 66만1000주를 삼성증권에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상장에 앞서 삼성전자가 보유 주식을 매각하기로 한 것인데, 이 중 일부를 삼성증권이 인수한다는 얘기다. 거래 금액은 823억7500만원으로 주당 가격은 12만4600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를 12만4600원으로 가정하고 상장 주식수(5513만7442주)를 곱해보면, 시가총액은 약 6조87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공모가가 대부분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의 상단에서 결정됐다는 점과 바이오 업체들의 상장 후 주가 상승 폭이 대체로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이를 큰 폭으로 웃돌 확률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7조원이라고 가정하면, 회사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셀트리온(068270)의 뒤를 이어 시가총액 2위의 바이오 업체로 등극하게 된다. 29일 현재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2조6000억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서는 한미약품(128940)의 시가총액이 6조40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고 나면 국내 증시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 상승하게 된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약 27.1%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후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은 약 27.7%로 상승할 전망이다.

상장 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음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 수요예측 및 공모 청약 등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