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의 게릴라 이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연 2%대 금리의 적금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일부 은행이 내놓은 연 3%대 적금 상품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소셜커머스에는 은행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쿠폰도 등장했다.

연 1%대 파격적인 금리의 마이너스 대출 상품도 나왔다.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연 2~3%대 신용대출 상품도 인기다. 금리 가뭄 속, 0.1%라도 금리를 우대 받으려는 ‘금리 노마드족’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 티몬에 등장한 금리 우대 쿠폰… 무료 쿠폰 구매하고 3% 적금 가입

KEB하나은행은 29일까지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1년제 정기적금에 연 3%의 특별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쿠폰을 무료로 판매한다. 현재 시중은행의 적금(1년 만기) 평균 금리는 1.6%대다. 쿠폰을 구매하면 타 은행의 적금 금리에 두배를 얹어주는 것이다.

이 쿠폰은 29일 오전 10시 현재 3만개가 팔렸다. KEB하나은행은 당초 28일 자정까지 쿠폰을 판매하려고 했으나, 판매량이 예상치를 초월하자 이벤트 기간을 하루 더 늘렸다.

KEB하나은행의 해피적금 통장과 티몬 5000원 쿠폰

특별금리 쿠폰을 구매한 후 전국 200개 영업점을 방문해 제시하면 월 납입금액 10만~15만원 한도로 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2년제 적금은 연 2.7% 금리로 가입할 수 있다. 쿠폰 구매 고객에게 5000원 상당의 티몬 적립금도 증정한다.

이번 행사는 KEB하나은행의 ‘해피데이 적금 이벤트’ 일환이다. KEB하나은행은 9월 한 달간 하나·외환은행 통합 1주년 기념을 해피 적금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각 영업점마다 적절한 1영업일을 선택해 연 2.6~3% 금리의 적금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다. 행사가 열리는 영업점에는 고객들이 영업 시작 전부터 줄을 설정도로 인기가 많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해피데이 적금 이벤트의 반응이 좋아 티몬과 업무제휴를 맺고 적금 금리 우대 쿠폰을 판매하게 됐다”며 “고객이 이벤트를 하는 영업점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쿠폰을 구매해 전국 200개 영업점 중 가까운 곳을 찾아 적금에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판매하고 있는 KEB하나은행의 적금 우대금리 쿠폰

신한은행은 지난달 청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청춘드림(DREAM)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첫 거래 고객 0.8% ▲신한 판(FAN)클럽 가입 및 신한카드 결제계좌 이용고객 0.3% ▲휴대폰요금 자동이체·주택청약저축 보유·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 등 거래요건에 따라 최대 1.7%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고객은 기본 이자율 연 1.3%에 우대금리를 합산해 최대 연3.0%의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최고 연 2%의 금리를 제공하는 ‘위비꿀마켓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운영하는 ‘위비마켓’ 금융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다.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면 기본 금리 연 1.4%를 포함 최고 연 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위비톡과 위비멤버스 등 우리금융 플랫폼을 이용하면 우대금리를 더 받아갈 수 있다.

◆ 특정 고객 겨냥한 파격 금리의 특판론도 인기

은행들의 특판론(Loan)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용 대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달 개인택시 사업자에게 최고 연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개인택시 행복대출’을 출시했다. 연 3.38~5.2%로 최대 4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병·의원, 약국 등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한 ‘KB메디칼론’도 판매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철도산업 임직원 전용 신용대출 '행복 레일론'을 오는 11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최저 금리 2.36%로, 연소득 금액에 따라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최장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서울 여의도 한 시중은행 영업점

KEB하나은행은 연이자 1%대에 돈을 빌릴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위아래 연 1%’도 출시했다. 최장 1년간 200만원까지 연 1%대 이자로 쓸 수 있다. 마이너스 통장은 약정 기간에 한도 금액 내에서 수시로 돈을 빌리고 갚는 일종의 신용한도대출이다. 개인의 신용을 담보로 하기에 주택 등을 담보로 하는 담보대출보다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다.

지난달 기준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농협 등 16개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평균 대출 금리는 연 4.27%에 달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달 국가유공자의 주거안정과 자립기반 조성을 돕기 위한 'NH나라사랑대출'을 출시했다. 대출 대상자의 매월 보훈급여금 수령액에 따라 별도의 담보제공 또는 연대보증인 없이 dus 2%, 3%, 4%의 단일 금리로, 최대 6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특정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의 경우 우량 고객 확보에 용이하다”며 “이런 특화 대출 상품은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가입자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