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식품업체 농심과 손잡고 티몬 전용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상품을 출시한다.〈사진〉 티몬은 27일 "지난 2월부터 농심과 함께 '진짜 짜장' '진짜 볶음짬뽕' '진짜 미트볼' '진짜 사골 곰탕' 등 6종의 즉석식품 '진짜' 시리즈를 개발해 자사의 생필품 전문몰 '수퍼마트'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티몬 전용 상품인 만큼 포장 디자인에는 티몬의 캐릭터 '티모니'를 그려놨다. 티몬 측은 "작년부터 즉석식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즉석식품 개발에 관심을 보인 농심과 협업해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옥션·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26일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아웃도어 제조업체 영원무역과 함께 기획한 아웃도어 의류 12종을 내놨다. '공동 기획 상품'이라는 표현을 쓰고는 있지만 이베이코리아가 제조업체와 함께 제품을 기획·제조하고, 자사 몰에서만 단독으로 판매되는 사실상 'PB 상품'인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대형 마트처럼 PB 상품 개발과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이베이코리아는 올 상반기에만 10개의 PB 상품을 출시했다. 티몬도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개 제품을 내놨다. 대형 마트들이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하며 온라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자 기존 온라인 쇼핑몰들은 대형 마트의 전매특허였던 PB 상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역공(逆攻)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올해 추석 명절을 겨냥해 옥션과 G마켓에서 홍삼 전문 브랜드 '천지양'과 기획한 '홍삼스틱 365'는 비슷한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이었다. 티몬의 물티슈 '몬스'는 100장에 990원에 판매하고 있고, 이번에 출시한 즉석식품 '진짜' 시리즈도 1300~2500원대로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

티몬 관계자는 "대형 마트도 각사의 온라인 몰을 통해 PB 상품을 저렴하게 팔고 있기는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배송비 할인이나 쿠폰 제공 등의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