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목성의 위성 가운데 하나인 ‘유로파’ 표면에서 수증기가 분출하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로파의 지하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입증될 단서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NASA는 허블우주망원경으로 목성 위성 유로파에서 수증기가 분출되는 장면을 찍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수증기를 분출한 두 번째 위성이 됐다. 2005년 NASA의 카시니 궤도선은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에서 수증기의 분출을 관측한 바 있다.

목성 위성 유로파 관측 이미지. 7시 방향에 수증기가 분출한 흔적이 찍혀 있다.

이번에 발견된 수증기 기둥은 약 125마일(약 200km) 높이로 치솟았다가 물방울이 되어 유로파의 표면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로파는 지구 바다에 있는 물의 2배에 달하는 물을 포함한 거대한 바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께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얼음층이 표면을 덮고 있어 샘플을 가져오려면 탐사선을 보내 착륙시킨 뒤 얼음층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NASA는 “유로파의 바다는 유로파가 잠재적으로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 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강력한 증거였다”며 “관측된 대로 실제로 수증기 기둥이 존재한다면 유로파의 지표면 아래 물질 샘플을 수집하는 또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파는 목성이 보유한 67개 위성 중 하나로 얼음이 많아 '얼음 위성'으로 불린다. 목성 중심에서 67만1050㎞ 떨어져 있으며 지름은 3130㎞에 달한다.

NASA는 지난 2011년 8월 아틀라스Ⅴ 로켓에 무인 탐사선 주노(Juno)를 실어 발사했다. 무게 4t의 육각형 모양인 주노는 5년간의 비행 끝에 지난 7월 목성 궤도에 진입해 탐사 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