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세균의 90%는 페르미쿠테스(Firmicutes)와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로 이루어져 있다. 페르미쿠테스는 비만을 유발하는 반면 박테로이데테스는 비만을 막는 균으로 몸에 페르미쿠테스 세균이 활성화돼 있으면 아무리 적게 먹어도 살이 찌기 쉽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실제로 제프리 고든 미국 워싱턴 대학 교수가 2006년 ‘네이처지’에 보고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의 장내 세균 비율은 박테로이데테스보다 페르미쿠테스 계통군이 약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르미쿠테스균은 소화되지 않는 섬유질을 분해하는 등 에너지 흡수율을 높여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을 더 찌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비만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장내 세균 군집을 변화시켜 비만 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식시켜야 하는데 이때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섭취가 도움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을 총칭한 것으로 박테로이데테스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러스, 비피더스 등이 속한다. 이를 섭취하면 산성에 약한 유해균의 성장을 저해하고 체내 유익균의 활동을 늘려 비만균 비율을 줄일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선택 시 다양한 연구논문 및 실험을 통해 비만 억제에 대한 객관적인 효능을 인정받은 김치유산균이 함유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실제 2004년 발간된 ‘한국식품과학회지’는 “김치유산균 추출물은 비만을 억제하고 혈장 지질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이러한 효과는 장내에서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치유산균 중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CLP0611’처럼 효능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특허를 취득한 균주도 있으니 제품 선택 시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또한, 화학첨가물이 사용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제품의 맛이나 향을 위해 사용되는 수크랄로스, D-소르비톨 등의 합성감미료와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의 화학 부형제는 장기간 섭취 시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장내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복합 균주 제품인지, 장 도달률을 높인 코팅기술을 적용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유산균 전문 기업 프로스랩은 “다이어트에 여러 번 실패하거나 굶거나 운동을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이 체질에 미치는 영향을 명심해야 한다”며 “꾸준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해 건강한 장내 세균을 다양하게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