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소수지분(4~8%) 예비입찰에 18곳의 투자자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지분 매각 첫 관문에 청신호가 켜져 본입찰에서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30%(2억280만주)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은행 서울 회현동 본점

◆ 18개 투자자 LOI 제출…우리은행 민영화 첫 관문 넘은 정부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8월 24일 매각공고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총 18개 투자자로부터 82%~119% 수준의 투자의향서가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단 정부는 개별 투자자와 투자자들이 원하는 지분 물량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LOI를 접수한 투자자는 9월말부터 매수자 실사 기회를 부여받는다. 정부는 투자자들의 매수자 실사가 끝나는 11월 중순경 본입찰을 마감하고 낙찰자를 선정해 연내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매수자 실사기간과 입찰일자는 오는 2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결정한 후 개별 투자자들에게 개별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대거 참여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LOI를 접수한 투자자에는 한화생명과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금융사들과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대거 포함됐다.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등은 공시를 통해 LOI접수를 공식화했고 키움증권,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오릭스PE 등도 LOI를 접수시켰다.

이번 소수지분 매각은 정부가 첫 우리은행 민영화를 시도한 2010년 이후 5번째 민영화 시도다. 또 경영권 지분을 통으로 매각하는 방식을 포기하고 소수지분 매각방식으로 선회한 첫 번째 민영화 방식이기도 하다. 정부는 IMF 외환위기 이후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면서 2001년 3월 우리은행에 공적자금 12조7663억원을 투입해 지금까지 8조2869억원(회수율 64.9%)을 회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민영화에 대한 의지가 강해 이번 소수지분 매각에 대한 성공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 경영권 프리미엄 포기하자 LOI 접수 흥행…PEF, 시세차익으로 수익실현 기대

첫 관문인 예비입찰에 20여곳에 가까운 투자자들이 몰린 것은 정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소수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바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010년부터 4차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기위해 지분을 통매각하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번번이 경영권 매각방식이 실패로 돌아가자 작년 7월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발표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걷어내고 4~8%의 지분을 쪼개서 파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데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에 결국 쪼개서 팔기로 한 방침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방식이 다수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이유 중 하나는 시세차익 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를 보면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수준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내 은행산업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다소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경우를 보기도 하지만 은행들 가운데서 우리은행의 주가는 PBR이 낮게 형성돼 향후 주가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런 인식 때문에 국내외 사모펀드들은 우리은행에 대해 향후 주가가 상승했을 때의 투자금 회수가 수월하다는 판단을 공유해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상보다 PEF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우리은행을 통해 수익을 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PEF들이 실제 본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끌어와야하는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PEF들의 자금조달 문제가 본입찰 참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