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슈퍼카 업체 맥라렌(McLaren)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나온 가운데, 릿 모터스(Lit Motors)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맥라렌은 애플과의 협상을 공식 부인한 상태다.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즈(NYT)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은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이 포뮬러 원(F1) 경주팀으로 유명한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제작사인 맥라렌을 완전히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자가 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115회 뉴욕 인터내셔널 오토 쇼(115th 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 에 전시된 맥라렌 차량

FT에 따르면 맥라렌의 기업 가치는 10~15억 파운드(약 1조4400억~2조1600억원)이고, 애플이 맥라렌을 인수한다면 2014년 닥터 드레 헤드폰으로 유명한 오디오 업체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30억달러(약 3조31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

BBC는 애플이 맥라렌의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맥라렌 계열사 맥라렌 어플라이드 테크놀로지(MAT)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MAT는 자동차 기술 외에도 의료, 에너지, 바이오, 웨어러블 기기 분야 기술을 가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MAT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기술을 보유해 애플이 맥라렌을 탐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맥라렌은 현재 "애플과 투자 관련 협상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FT는 맥라렌이 애플과 접촉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맥라렌에 이어 릿 모터스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애플이 릿 모터스를 인수하면 애플이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전략을 보완할 수있고, 능력있는 엔지니어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은 그동안 자체 전기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비밀 프로젝트인 '타이탄(Titan)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당시 애플은 릿 모터스 엔지니어들을 고용한 바 있다.

릿 모터스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전기 이륜차 스타트업이다. 이륜 자동차가 외부 차량과 충돌해도 넘어지지 않는 전기차량 균형기술인 자이로스코프(Gyroscope)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한국계 미국인 '다니엘 김'이 설립한 회사다.

대니얼 김 릿 모터스 회장이 릿 모터스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릿 모터스가 지금까지 220만달러(약 24억2600억원)만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이 회사가 혼자 성장하려고 하는 것인지, 인수해줄 회사를 찾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NXC 회장도 지난 2014년 릿모터스에 투자한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릿 모터스에 약 1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김 회장은 2013년 11월 소프트뱅크 벤처스가 주최한 포럼에 참가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애플과 릿 모터스는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한 상태다.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는 그간 방향을 못 잡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자율주행차 관련 인력 수십명을 해고하는 등 타이탄 프로젝트 사업 규모를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맥라렌과 릿 모터스 인수설이 나오면서 외신들은 애플이 외부 전문 기업을 통해 기술과 인재를 흡수하면서 타이탄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