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화는 최고의 경험입니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문서와 3차원(3D) 가상현실로 볼 때와의 이해도는 차원이 다릅니다."
기욤 제헝도(Guillaume Gerondeau) 다쏘시스템 부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서 기조 연설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헝도 부사장이 몸담은 다쏘시스템은 생활용품, 가구, 패션, 자동차, 건축물, 우주산업 등 각종 분야에 3차원(3D) 기술 기반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다.
제헝도 부사장은 "지난해 프랑스 자동차 제조회사 푸조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신차 'DS'를 가상현실로 선보였다"며 "관람객들은 머리에 쓰는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각기 다른 300만개 디자인, 제원의 DS 차량을 체험하고 실제 주행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푸조는 실물을 전시하는 대신 가상현실로 신차를 선보이면서 전시관의 물리적인 공간을 줄이는 한편, 관람객 개개인에게 맞춘 '개인화'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런 트렌드는 푸조 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BMW, 도요타 등 기존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테슬라와 같은 신세대 제조사도 가상현실을 이용한 신차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헝도 부사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반응을 제품 생산 이전에 미리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시각화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모빌리티 경험을 파는 셈이다"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가상현실을 체험하라 수 있는 '3D익스피어리언스'라는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이 플랫폼은 CAD(컴퓨터 지원 설계), 3D, 마케팅 애널리틱스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합해 디자이너와 마케터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제헝도 부사장은 "이런 식으로 제조부터 마케팅까지 막힘없이 협업하는 것을 디지털 연속성(digital continuity)라고 한다"고 했다.
제헝도 부사장은 다쏘시스템의 솔루션이 환경, 인간의 삶과 발맞춘 '화합'을 목표로 한다며 "가상현실 솔루션도 친환경에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분해해 분석하면 유해한 폐기물과 비용이 발생하지만, 가상현실을 사용하면 그럴 일이 없다.
제헝도 부사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하다"며 "최근에는 중국의 사모펀드 사이버노트와 함께 3D 익스피어리언스를 바탕으로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