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서 '블록체인이 만드는 금융기적'을 주제로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네트워크의 여러 컴퓨터에 분산해서 저장하는 기술이다. 10분에 한번씩 만들어지는 거래 내역 묶음(block)이 사슬(chain)처럼 엮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홍승필 성신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 김규수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 팀장, 김종환 블로코 대표, 변기호 KB국민카드 핀테크사업부장, 김선길 미래에셋대우 부장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패널들은 "블록체인이 금융 산업의 중요한 한 축이 돼 앞으로 큰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가상화폐 거래 활성화를 위해선 금융권과 벤처캐피털 등 누군가 나서서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해외에서는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지는 데, 국내 블록체인 투자 규모는 모두 합쳐도 50억원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서 '블록체인이 만드는 금융기적'울 주제로 업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담을 나눴다.

다음은 대담 일문일답.

홍승필 성신여대 교수(이하 홍)= 중앙은행 관점에서 블록체인 현황과 전망이 궁금하다.

김규수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 팀장(이하 김 팀장)= 사실 중앙은행이 블록체인과 같은 첨단 기술은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중앙은행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앙은행이나 국제기구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은행 업무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판단을 정확히 내리지는 못했다.

중앙은행은 2004~2005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졌다. 2015년 넘어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 자료도 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지급결제위원회, 유럽 증권시장기관 등이 관련 보고서를 냈다. 한국은행도 이와 관련해 정리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특기할 점은 중앙은행이 실물 화폐가 아닌 디지털 화폐를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는 점이다. 영란은행이나 캐나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내부적으로 디지털 화폐를 연구 중이다. 또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거대 결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 중 일부를 활용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있다.

김규수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 팀장

홍=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권에 위협적인가. 비즈니스 모델은 있나.

김선길 미래에셋대우 부장(이하 김 부장)= 먼저 왜 블록체인이 각광받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블록체인은 '창조적 파괴자'라고 한다. 90년대 PC통신,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에는 인터넷, 2008년부터는 모바일이 대두됐다면 지금 2015년부터는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을 얘기한다. 그만큼 블록체인은 정보기술(IT), 경제, 사회,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꾸는 것이다.

그렇다면 금융업계에서 왜 블록체인에 큰 관심을 보이는 지 알 필요가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카카오 택시를 서비스 하듯이 이제는 쇼핑몰로 상품만이 오고가는 게 아니라 자산, 주식, 채권, 집, 부동산, 지식재산권 등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유통된다. 블록체인은 공인된 제3자 없이 P2P 네트워크를 통해 계좌거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제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면 4가지를 생각해봤다. 첫 번째는 인터널(내부) 측면이다. 한 회사에서 감사나 컨퍼런스, 개별인증서, 사내 보팅, 보안메시지 등이 이루어진다. 두 번째는 싱글 컨소시엄이다. 단일 회사보다는 이제 단일 업종이 모여서 같은 블록체인을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 증권사들이 모여서 공인인증서를 블록체인으로 대체하고, 송금이나 주식매매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멀티 컨소시엄이다. 단일 업종에서 다양한 업종들이 모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결제금융, 무역금융과 자동차 업종의 거래가 한번에 일어날 수도 있다.

마지막은 컨버전스 모델이다. 기존 블록체인이 IoT나 생체기술과 융화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독일에 스팍이란 회사가 있다. 스팍은 블록체인과 임대업을 연계해서 매달 임대료를 체크하고 관리한다. 집세를 내지 않으면 문이 안 열리거나 자동차나 상속부문과도 연결된다. 앞으로 여러가지 연결해서 혁신과 새로운 업종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대담에서 좌장을 맡은 홍승필 성신여대 교수

홍=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하는데요, 4차 산업혁명에서 블록체인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김종환 블로코대표(이하 김대표)= 4차 혁명에서는 전문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 분야도 점점 분권화되고 있다. 하나의 금융기관이 하던 일이 수십, 수천개 스타트업 등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이 나눠서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각 서비스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신뢰도'를 측정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신뢰도를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로써 블록체인이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계약이 대표적이다. 원래 계약을 맺으면 변호사 등이 해당 계약에 대해서 공증을 해줘야 합법적인 효력이 생긴다. 그러나 스마트 계약에서는 블록체인에 스크립트 코드를 넣으면 자동적으로 계약이 공증된다. 실제로 나스탁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의 신뢰는 물리적인 영역에 있었다. 하지만 신뢰가 디지털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블록체인으로 옮겨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종환 블로코 대표

홍= 다음으로 금융권 입장에서 왜 블록체인을 도입하려 하는지가 궁금하다.

변기호 KB국민카드 핀테크사업부장(이하 변)= 사실 금융기관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금융기관에서 먼저 블록체인을 도입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 것이다. 규제에 영향을 많이 받고,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 안전문제는 금융회사의 존폐가 걸린 문제다. 그래서 무엇이든 불확실하면 도입하지 못한다. 새롭게 도입해도 골치 아프다. 고객에게 공인인증이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 현재는 블록체인이 화두가 돼 금융기관이 공부하고 있는 상태다.

블록체인은 P2P(Peer to Peer)를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에 매력적이다. 블록체인이 보안성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비용절감효과도 있다. 추가적으로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는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이 제대로 도입되려면 금융기관이 스스로 이전 관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협업하는게 필요하다. 감독당국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규제를 명확히 정의해서 불확실성을 해소해 줘야 한다.

변기호 KB국민카드 핀테크사업부장

홍= 블록체인이 국내외 업계 실무에서 어느정도 적용이 되고 있나.

김 대표= 일단 몇가지 분야에 나눠서 적용이 되고 있다. 국내 기업과 국내 은행은 굉장히 많은 시도를 하는 중이다. 국민은행, 여러 카드사, 전북은행 등 금융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도 마찬가지다. 현재 블록체인을 공인인증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장외주식 분야에서도 추진하고 있다. 산업 영역에도 점점 퍼지고 있다. 블록체인이 의료회사, 보험회사와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홍= 블록체인은 변화를 가져오는가.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이하 어대표)= 자동차 산업에 변화가 있듯이 다른 금융권 같은 곳들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먼저 정보의 공유 부분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데이터 솔루션 부문에서의 블록체인 기능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가지 데이터를 다루고, 저장하는 기능들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머지않아 금융권의 중요한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게 될 것이다.

이미 블록체인은 현재 여러가지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쿼런시(currency)로 출발해 현재 프라잇 블록체인이 나오고 있고,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 상당히 조명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도 말하길, 내년이면 전세계 금융기관 80%가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2500개 이상 블록체인 특허가 신청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