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서 '산업 인터넷'과 '전기차', '홍채 인식과 보안 기술' 등 최근 테크 동향을 잇따라 소개한 마크 셰퍼드 GE디지털 최고커머셜책임자와 스테판 마빈 르노 연구개발 연구소 이노베이션 담당 임원, 김형석 삼성전자 상무는 테크 빅뱅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이 좌장을 맡아 기조 강연에서 언급된 내용과 관련된 대화가 오갔다.

(왼쪽부터)좌장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과 마크 셰퍼드 GE디지털 최고커머셜책임자와 스테판 마빈 르노 연구개발 연구소 이노베이션 담당 임원, 김형석 삼성전자 상무가 특별 대담을 나누고 있다.

마크 셰퍼드 GE디지털 최고커머셜책임자는 "소프트웨어와 기계를 동시에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최근 5년 동안 산업 인터넷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50억달러를 투자했다"며 "중요한 보안의 경우 산업용 스케일의 보안 기술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스테판 마빈 르노 임원은 "한국에서는 '배달의 민족' 같은 음식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초소형 전기차 시장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형석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채택된 홍채 인식 기술은 원천 특허를 확보한 상태"라며 "바이오 분야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 강연자들은 "기술(기계)과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테크 빅뱅의 출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대담 일문일답.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이하 김)= 오늘 스마트클라우드쇼 주제는 기계와 인간입니다. 대단히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기술을 만들 수 있으나 기술은 사람을 만들 수 없습니다. 테크 빅뱅으로 생겨나는 기계와 인간을 대결의 관점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먼저 셰퍼드 임원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강연 때 언급한 '프레딕스'는 모두가 쓸 수 있도록 개방돼 있나요?

마크 셰퍼드 GE디지털 최고커머셜책임자(이하 셰퍼드)= 그렇습니다. 프레딕스는 GE의 수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만들어낸 플랫폼입니다. 프레딕스는 GE뿐만 아니라 외부에 공개를 해야 더 많은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무료로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마크 셰퍼드 GE디지털 최고커머셜책임자

김= 한국에서도 프레딕스로 개발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셰퍼드= 실제로 한국 개발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관심을 많이 보입니다. 한국이 제조산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김= 기조 강연에서 디지털 트윈에 대해서도 강조하셨는데.

셰퍼드= 오늘 기조강연에서 모든 기계가 같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기계들이 각각 특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기계들이 거의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관리 운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디지털로 운영을 하게 되면 소프트웨어와 센서, 데이터 수집을 하면서 개별 기계마다 특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개별 기계마다 고유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을 디지털 트윈이라고 합니다.

개별 기계의 특징을 이용해서 어떻게 하면 최적의 상태로 운용할 수 있을지 결정한 뒤 서로 다르게 운영하는 게 중요합니다. GE는 제조업체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장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트 엔진 콤프레서 분야에서도 디지털 트윈을 운영합니다.

김= GE는 제조업체였지만 이제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바뀌고 있습니다. GE를 여전히 제조업체로 볼 수 있나요?

셰퍼드= 네. 제조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해왔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계를 더 이해하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김= 현재 GE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년 동안 얼마나 투자하고 있습니까.

셰퍼드= 약 50억달러를 소프트웨어 부문에 투자했습니다.

김= GE는 제조회사에서 디지털 제조회사 또는 디지털 산업, 산업용 인터넷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산업용 인터넷이라는 용어를 좀 더 설명하자면 기존 인터넷과 어떻게 다른가요.

셰퍼드= 우리가 늘 사용하는 인터넷을 소비자 인터넷으로 봅니다. 그런데 산업 현장에서 단순히 기계들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산업 인터넷이 구현되지는 않습니다. 연결시킨 뒤 최적화시키고 보안을 유지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데스크톱에서 보안을 유지하는 것과 산업용 인터넷 보안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기계와 기계를 연결하고 멀리 떨어진 광산 데이터 수집, 공항 데이터 모으는 것은 스마트 워치 같은 제품과는 수준이 다릅니다.

김= 다음으로 마빈씨에게 질문 드리겠습니다. 초소형 경차 트위지를 소개해주셨는데 굉장히 관심 갖고 봤습니다. 브랜드와 아이디어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스테판 마빈 르노 연구개발(R&D) 연구소 이노베이션 담당 임원(이하 마빈)= 과거 5년 정도 여러가지 구상을 했습니다. 도시에 이동성을 제공하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환경 친화적인 차량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2륜차량 스쿠터나 오토바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원했습니다. 유럽, 특히 파리 시민들의 경우 교통체증이 심해 오토바이를 많이 탑니다. 그러나 오토바이는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어떻게 하면 이걸 해결할 수 있을까, 2륜차와 4륜차의 중간단계로 주차도 편하고 교통체증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안정성까지 확보하자고 구상한 것이 트위지였습니다.

김= 아직 판매는 하지 않고 있나요? 가격이 어떻게 되죠.

마빈= 8000유로 입니다.

김=너무 비싸요.(웃음) 농담입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오히려 큰 시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은 배달 음식이 흔하기 때문입니다. 배달의 민족 같은 서비스가 굉장히 유명한데, 비슷한 서비스들이 아주 잘 발달해 있습니다. 트위지가 파고들 여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마빈= 네. 그래서 한국을 초기 시장으로 선정하고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전기 차량은 오토바이보다 소음이 적어 도심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지역의 현지 파트너를 찾아서 제품을 출시하려고 합니다. 현재 스페인에서는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김= 궁극적으로 한국에서도 제조를 할 계획인지요.

마빈= 그렇습니다. 초소형 경차는 비싼 자재가 들어가지 않고 단순한 도구가 들어갑니다. 한국에서 제조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조달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자동차를 조립하고 배터리는 한국에서 조달하는 구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미국의 경우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르노닛산이 테슬라보다 전기차 분야 선도주자라고 볼 수 있을까요.

마빈= 출하량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르노는 50~500만대의 차를 세계에 보급합니다. 테슬라는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대중에게 제고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격부터 시장 규모에서 테슬라와는 다릅니다. 테슬라가 고가의 시장을 노린다면 르노는 2500~3000만원대의 대중적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김= 자율주행 관련해 기술 발전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마빈= 좋은 질문 해주셨습니다. 아직까지 상세한 내용이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면 전통 엔진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기차 형태의 자율주행차는 이 다음 단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수용할 준비가 됐을 때 자율차도 이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믿습니다.

김=전기차와 자율주행이 결합했을 때 승자는 누가 될까요.

마빈= 르노를 제외하고 경쟁사에 대한 언급은 어렵습니다. 매일 새로운 스타트업과 아이디어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아직은 지켜봐야 합니다. 일단 차량 공유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봅니다. 차량을 구매하거나 소유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 쓰는 온 디맨드(use on demand)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앞으로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테판 마빈 르노 연구개발 연구소 이노베이션 담당 임원(왼쪽)와 김형석 삼성전자 상무.

르노는 12만명의 직원이 있는 큰 기업입니다. 그러나 미래에는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변화에 잘 적응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입니다. 기민성을 가진 창업자들의 힘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대기업에 수혈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 캘리포니아, 프랑스, 한국에서 스타트업과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르노도 스타트업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시행착오를 겪어내는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성공하려고 노력합니다.

김= 언제쯤 자율주행차가 대중화할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마빈=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완전한 자율주행자동차로 가기까지는 굉장한 시간이 걸립니다. 실제로 추돌사고가 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춰야 대중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우선 교통체증을 감지해 때 맞춰 제동을 하고 주행을 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하는 주행지원 수준의 차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도시를 오가는 차들은 아직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도시는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는 보행자도 피해야 하고 여러가지 장애물이 많습니다.

김= 김 상무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삼성의 홍채인식이 스마트폰이 아니라 만물에 적용되는 시대를 얘기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으로 삼성 외에서도 콜라보레이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생각 있는지요.

김형석= 네. 앞서 말했듯이 생체인증의 생태계를 활성화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개발자에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삼성이 채택한 생체인식 수단들을 여러 개발자들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김= 생체인식이 바이오메디컬 관련 기업이나 한국 이외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플랫폼으로 모으면 상당히 커다란 혁신을 이룰 것 같습니다.

김형석= 네. 자동차와도 연동도하고, 사물인터넷 기기, 그리고 헬스케어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김= 특허 관련해서는 삼성의 홍채 인식 특허가 어느 범위까지 커버할 수 있고, 경쟁사들은 어느 정도 활용이 가능한지요.

김형석=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기능을 구현하려면 많은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작은 폼팩터 안에 적외선(IR) LED 카메라를 넣을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적은 용량의 배터리를 이용해 홍채 인식기를 구동할지 여부 등 많은 부분을 생각해야 합니다. 삼성 스마트폰에 채택된 홍채인식 기능은 삼성이 전부 원천 특허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경쟁사들도 물론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홍채인식을 적용한 첫번째 회사가 아니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단순히 홍채 인식 기술 하나만으로는 큰 소비자 혜택을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삼성패스와 같은 솔루션을 개발한 것입니다.

김= 삼성패스가 가장 핵심 기술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시작으로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모두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