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처음 발표되는 지속가능발전목표경영지수(SDGBI) 우수기업 선정에서 KT와 삼성전자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KT와 삼성전자는 ‘빈곤 완화를 위한 노력’과 ‘빈곤층에 대한 식량지원’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공식 지원기구인 UN지원SDGs한국협회와 조선비즈는 21일 공동으로 ‘2016 지속가능발전목표경영지수(SDGBI)’를 발표했다. 이번 지수 설립에는 국회 UN SDGs 포럼이 함께 참여했다.

지난해 8월 26일 국회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포럼 주최로 서울에서 개최된 UN SDGs 기념 한국 출범식에서 주요 기업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경영지수(SDGBI) 설립에 참여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SDGBI는 기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평가지수를 한 단계 확장한 개념으로 지난해 유엔 회원 193개국의 결의로 시작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초점을 맞춰 기업 활동을 분석했다.

SDGBI는 지난해 3월부터 선정기준에 맞는 국내 300개 기업을 분석했으며 그 중 총 134개 기업이 2016년 지속가능발전목표지수에 편입됐다. KT와 삼성전자는 SDGBI 4분야 12항목 45지표에서 대부분 고른 점수를 받으며 총점 78.2점으로 공동 1위로 선정됐다.

◆ 삼성전자, ‘나눔빌리지’ 저소득 낙후지역 인프라 지원 좋은 평가

삼성전자는 ‘나눔빌리지’를 통해, 저소득 낙후지역 대상으로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해 빈곤 원인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빈곤 완화를 위한 노력, 빈곤층에 대한 식량지원 노력, 국제협력을 통한 개도국 농업생산 강화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 임직원들이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 북부 지역에서 무주택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집짓기 활동에 나서고 있다.

‘헬스케어 시스템’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의료지원을 하고, 개발도상국에서도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 지원을 하고 있는 점을 바탕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보장시스템 및 실질적 혜택 제공 부분도 좋게 평가됐다.

‘임직원 해외봉사단’을 통해 브라질의 해충을 퇴치하는 자가발전 손전등을 만드는 등 현지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이 질병 및 전염병 완화와 같은 보건의료 부분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와 ‘국·내외 스마트스쿨 프로그램’은 저소득 및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등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 지역별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했다. 유네스코와 협업으로 ‘글로벌교육 프로젝트’와 개발도상국에게 ‘엔지니어 교육 및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베트남 복합단지’를 설립해 현지인에게 핵심기술을 전파 하는 등 개도국의 기술교육 확산을 위해 노력도 반영됐다.

◆ KT, 기업간 노사공동 나눔협의체 ‘UCC’ 높은 점수

KT는 노사상생과 지속가능한 기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KT의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은 기업간 노사공동 나눔협의체인 ‘UCC’의 운영이다. UCC는 지난 2011년에 설립돼 현재 18개 기업의 노사가 연대해 나눔과 실천의 상생 노사문화를 만들고 있다. 사회적 책임 실천, 상생의 노사문화 확산, 회원사간 교류·협력, 글로벌화 등 4가지를 목표로 6년간 꾸준히 지역사회와 해외 개도국에 대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녹색 환경캠페인, 베트남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화상상봉과 무상진료는 UCC만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KT를 중심으로 각 사의 특징을 살린 봉사활동을 통해 ‘환경, 경제, 사회, 제도’ 의 4가지 SDGs 분야를 포괄적으로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는 ‘KT 사랑의 봉사단’, ‘꿈품센터’, ‘노사랑’ 운영으로 빈곤 완화를 위한 노력과 빈곤층에 대한 식량지원 노력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통신·인터넷 요금을 감면하고, 청각장애인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보장시스템 및 실질적 혜택 제공 부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인프라 확충 사업으로 개도국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평가됐다.

보편적인 교육과 양질의 공평한 교육확산을 위한 노력 항목에서는 ‘IT서포터즈’ 운영을 통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교육 및 자격증 취득을 도와 지역별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했다.

KT의 대표적 노사상생 프로그램인 UCC가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정한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사회적 약자 채용 확대에 노력하면서 여성, 여아에 대한 차별 종식과 성 평등 촉진 및 여성 역량강화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여성 직원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케어링 패키지 프로그램’ 운영으로 가정 내 남녀간 책임공유 확대 및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인정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속 가능한 도시 구축과 불평등 완화를 통한 사회 각 분야와의 소통 항목에서는 개도국과 국내의 섬 지역 인프라 확충 노력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화와 정주 계획, 지역간 경제, 사회, 환경분야의 긍정적인 영양확대 부문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 고용 및 정년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창업, 귀농, 재취업교육 및 재취업 소개 노력이 반영돼 지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 포용하는 노력과 취약계층에 대한 녹색공간 제공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정훈 UN지원SDGs한국협회 사무대표는 “KT와 삼성전자는 각 산업분야 국내 1위 기업 답게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인류 공동목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환경과 경제,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적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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