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과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트렌드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계획입니다."

2016년 3분기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술 분야는 롯데주류의 독무대였다. 소주 부문에서 처음처럼, 맥주에서 클라우드가 모두 단독 1위를 차지한 것. 소주는 전년 대비 1점 상승한 76점을 기록했고, 맥주는 공동 2위를 차지한 하이네켄, 오비맥주, 롯데아사히주류, 디아지오 4곳보다 1점(77점) 앞섰다.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술 본연의 맛을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집에서 편하게 술을 즐기는 '홈술족' 시장이 커진 것이 (이번 결과에) 주효했던 것 같다"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좋은 결과가 나와 고객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맥주 분야에서는 2014년 4월 출시한 클라우드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오랫동안 양강(兩强) 체제를 구축했던 카스와 하이트 사이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클라우드는 국내 라거 맥주로는 유일하게 발효 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는 독일 정통 맥주 제조 방법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을 썼다.

올해 3분기 국가고객만족도 소주·맥주 부문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한 롯데칠성음료의 이재혁 대표는 "술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고객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공략해 새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에서 유럽 정통 맥주 특유 풍미(風味)가 느껴지는 건 이런 오리지널 그래비티 덕분"이라면서 "원액도 중요하지만, 맛과 향을 결정하는 홉(Hop)에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는 체코산 사츠(saaz)와 독일의 최고급 홉으로 알려진 사피르(saphir)·허스브루커(hersbrucker) 등을 조합해 유럽식 맥주 풍미를 살렸다.

소주 시장에서도 롯데주류는 약진을 거듭했다. 출시 10년을 맞은 처음처럼과 지난해 3월 출시해 저도주(低度酒) 열풍을 몰고 온 순하리 시리즈는 주춤하던 소주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은 주인공들이다. 이 대표는 "처음처럼은 21도 위주였던 소주 시장에 '소주도 부드러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면서 "이후 도수를 17.5도까지 계속 낮춰 '20도 미만 소주 시대'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2006년 출시한 처음처럼은 국내 처음으로 알칼리 환원수를 써 목 넘김이 부드럽고 숙취가 덜한 점을 내세워 출시 6개월도 안 돼 1억병 판매량을 돌파했다. 지난해엔 도수를 2~3도 더 낮추고 과일 향을 첨가한 '순하리 유자' '순하리 복숭아' 등 과일 소주로 국내 소주계에 '단맛'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다.

롯데주류는 최근 증류식 소주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5월 100% 우리 쌀을 도정하여 전래의 양조 기술인 단식증류 방식으로 빚어낸 소주 '대장부'가 그것. 국산 쌀 겉껍질을 세 번 도정한 속살을 15도 이하 저온에서 발효한 제품으로, 21도와 25도 두 종류로 출시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 소주 시장은 희석식 소주가 장악했지만 앞으로는 증류식 소주 대중화로 소주 시장 고급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주류와 '형제' 격인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NCSI 음료 부문에서 76점을 받아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