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 하남' 근방에서는 추석 연휴 내내 거대한 인파로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었다. 스타필드를 찾는 차량들이 하남 IC 출구 인근부터 꼬리를 물고 늘어서면서 스타필드 인근 하남시 신장동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이 돼버렸다. 쇼핑몰은 축구장 70개를 합친 크기였지만 밀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1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동안 스타필드 하남을 찾은 방문객은 4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6일에만 개장 이후 가장 많은 21만1000명이 스타필드 하남을 다녀갔다. 신세계는 9일 정식 개장 이후 일주일 만에 총 117만9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일 평균 17만명이 몰린 셈이다.
◆ IC 나오자마자 '거대한 주차장' 시작…인근 주민 불편 극심
쇼핑객이 몰리면서 스타필드 인근은 연휴 내내 거대한 주차장이 됐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귀향 행렬을 마치고 하남시로 돌아오자마자 불편을 겪은 인근 주민들과 연휴를 맞아 쇼핑몰을 찾은 쇼핑객들의 불만이 동시에 올라왔다. 특히 스타필드에서 700미터 정도 떨어진 신평중학교 일대부터 스타필드 입구까지는 평소 차량으로 1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40분 이상 걸렸다.
인근 대명강변타운, 은행한신, 은행동부, 백조현대, 신장에코타운 등 주변 아파트단지 도로 역시 스타필드 하남에 진입하려는 차량과 도로변 불법주차를 시도하는 차량들로 혼잡스러웠다. 아파트 입구에는 불법 주차 차량을 견인하겠다는 안내판이 붙었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 스타필드 하남까지 가는 지하철은 없다. 버스 노선도 광역버스 노선 2개 뿐이다. 승용차 외에는 별다른 접근 방법이 없는 탓에 스타필드 하남 근방의 교통 체증 문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필드가 자랑하던 '국내 최대 규모 실내 주차장'도 밀려드는 차량 행렬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5600면 규모 지하 주차장은 주차 관리와 출차·입차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스타필드가 고용한 주차장 관리 요원들은 빈자리를 파악하기 바빴다. 주차장 위치나 방향 등을 알려주는 안내판도 드물었다.
지난 16일 스타필드 하남을 찾은 변영준씨는 "문을 연 지 얼마 안돼 사람이 몰리는 점을 감안해도 주변 관리가 너무 미숙하다"며 "일산 이마트타운 개장 초기에도 비슷한 일로 불편을 겪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 음식점·매장 입장 줄서기 진풍경...무선인터넷망도 불안정
스타필드는 다양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다. 1인 가구부터 가족 단위 고객들까지 겨냥해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했다.
문제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원활한 쇼핑이 불가능했다. 유모차를 끌다 쉽게 부딪치고 본의 아니게 진로를 막는다. 유아를 데리고 온 일부 여성 고객들은 결국 유모차를 접고 아이를 등에 업었다.
쇼핑몰 안은 수천명이 몰리면서 어딜 가든 줄을 서야 했다. 여성 화장실과 인기 음식점은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음식을 주문하고 받기까지 최소 30분 이상이 걸렸다. 일부 음식점은 오후 3시에 준비한 재료가 떨어졌다며 '매진' 표지를 내걸었다.
김혜민씨는 "20분을 기다려 수유실에 들어갔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앉아 있을 자리조차 없었다"며 "유모차 대여 서비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모차를 빌렸지만, 통로가 붐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무선인터넷망 서비스 연결 장애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일부 쇼핑객들은 연휴 기간 스타필드 하남은 매장 전역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wifi) 서비스가 불안정하다고 SNS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개장 초기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며 "주변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달 정도는 교통 체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