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 시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산업지수는 1.3% 올랐다. 전(前)거래일에 -2.1% 곤두박질했던 지수가 반등했다. 이어진 아시아 증시도 반등세였다. 13일 코스피지수는 0.4% 올랐다. 전날(-2.3%)에 비하면 선방했다. 일본 증시도 0.3% 오르며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왼쪽부터)옐런 연준 의장, 피셔 부의장,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각국 증시를 끌어올린 원동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입'이었다. 지난 9일 폭락장은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만들었다. 평소 금리 인상에 신중함을 보여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그가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면 자산 시장을 과열시킬 위험이 커진다"며 매(금리 인상파)의 발톱을 드러내면서 시장을 냉각시켰다. 다음 거래일인 12일 상승장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작품이다. 그는 "미국 고용시장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고, 선제적 긴축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이유는 최근 자본 시장이 기업 실적이 아닌 유동성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돈을 풀어 자산 시장에 실탄을 공급해 주던 중앙은행의 정책이 바뀌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적절한 금리 인상 시점에 다가서고 있다"(윌리엄 더들리), "경제지표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스탠리 피셔)처럼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상에 기우는 듯한 발언이 나올 때마다 주식 시장은 맥없이 꼬리를 내렸다.

시장의 반응도 과도하지만,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은 "자산 시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앙은행에 기대고 있는데, 연준이 시장에 주는 지침들이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최근 브루킹스연구소 블로그에서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나 말을 분석하기보다는 경제지표에 더 관심을 가져야 얻어낼 수 있는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최종 결정은 고용·물가 등 지표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 5일 발표된 8월 미국의 신규 고용지표(전월보다 15만1000명 증가)는 시장의 예상치(18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15일에는 미국의 소매판매지수, 16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0~2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