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 4개월 만에 ‘2015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앱’에 선정되며 세간의 이목을 끈 앱이 있다. 바로 ‘바이탈힌트’의 요리 레시피 추천 앱 ‘해먹남녀’다.

누구나 쉽고 즐겁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앱은 최근 ‘나를 위한 맞춤 요리 앱’을 콘셉으로 개인화 맞춤 추천 기능을 강화해 월간 60만 앱 사용자와 90만 SNS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한 달에만 15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푸드 레시피 서비스로 성장 중이다.

정병윤 바이탈힌트 부사장

온갖 요리 콘텐츠가 등장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꿋꿋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해먹남녀. 정병윤 바이탈힌트 부사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먹남녀, 세상에 나오다

오랜 시간 패션업에 종사해 온 정 부사장은 자신이 전문 분야인 패션 사업을 접고 음식 사업에 뛰어들면서 해먹남녀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평소에 의식주 산업과 IT를 결합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기존에 하고 있던 패션 이외의 분야를 찾다 보니 음식 사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 국내 음식 산업은 패션 산업보다 성숙도가 떨어졌으며 특히 온라인 채널로는 발전이 미숙한 상태라 음식 산업과 IT산업을 결합하면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초기에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한 ‘해먹남녀’는 점점 다양한 푸드 콘텐츠를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하며 ‘오늘 뭐 먹지?’라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요리를 보는 세대를 위한 ‘해먹남녀’

“사실 쿡방에 열광하는 이들 대부분은 요리를 해먹는 것이 서툰 1인 세대이거나 2030세대입니다. 워킹맘이나 직장인, 자취생 등 매일 해먹는 것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단순히 레시피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잠자고 있던 식욕과 요리에 대한 니즈를 깨우는 것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해먹남녀입니다.“

정 부사장은 기존의 다수 레시피 앱이 제공하는 것처럼 요리의 순서와 과정을 소개하는 형식은 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푸드 콘텐츠의 양에 비해 믿고 볼 수 있는 콘텐츠가 거의 없다는 점 또한 언급했다.

“재미와 감동은 있지만, 실생활에 적용하는 데까지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탄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로 유저들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차별화된 포맷으로 보다 접근성이 높고 쉽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움짤, 웹툰, 동영상 레시피 콘텐츠 등 시각성을 강조한 푸드 콘텐츠를 선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점을 둔 것은 가치와 필요를 먼저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생산해 제공하는 것이었다.

“무언가를 해먹기 위해 쿡방, 먹방을 보는 경우는 드물며 쿡방과 먹방을 보다가 무언가가 해먹고 싶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무언가 해먹고 싶어지는, 요리에 대한 가치와 필요를 우선으로 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전 세계 밥상 고민 해결하는 ‘해먹남녀’

이러한 노력의 결과 바이탈힌트의 ‘해먹남녀’는 현재 10%의 상위 이용자들이 하루에 6번 이상 접속할 정도로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다.

얼마 전 레시피 확인부터 재료 구매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콘텐츠와 커머스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정 부사장은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요리를 통해 발생한 욕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푸드 플랫폼의 행동 양태를 점진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도 지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상하이에서 열린 구글 캠퍼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국내 대표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참석한 것에 이어 15일에는 미국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TechCrunch Distrupt에서 글로벌 버전(Foodiest) 첫 데모 시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의식주 가운데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 ‘食(식)문화’로 세상에 이로운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 해먹남녀. K-FOOD 대표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향후 해먹남녀가 펼쳐나갈 활발한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