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HP)엔터프라이즈가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을 매각한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지난해 회사를 둘로 나눈 HP가 정보분석업체 오토노미를 고가 인수한 후 자금 여력이 없어지자 이와 관련한 부문을 매물로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HP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부문을 제외한 소프트웨어사업을 80억~100억달러(약 9조~11조원)의 가치를 매기고 매각대상을 물색 중이다. 사모펀드인 토마브라보와 비스타에쿼티 등이 이보다 낮은 70억~75억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DN은 통신 네트워크 설정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술이다.

HP는 2011년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토노미를 인수했다. 인수 비용이 110억 달러였는데 이때 당시 업계에서는 'HP의 실수'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오토노미 경영진이 매각 가치를 올리기 위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HP는 결국 오토노미에 대해 88억 달러를 상각 처리했다.

HP는 머큐리인터랙티브 인수에도 45억달러를 쓴 바 있고 총 200억달러를 소프트웨어부문에 투자했다. 이번에 소프트웨어 부문을 최고가격인 100억달러에 판다고 해도 투자원금의 절반 수준에 그쳐 실패한 투자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