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군을 다양하게 늘려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주방 가전 제품 한 우물만 파 최고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자랑하는 1등 기업이 되겠습니다."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에 참가한 독일 명품가전업체 밀레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사진)은 "(경쟁사를 의식해) 차량(전장)부품 사업 등 타 업종 진출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며 "오직 하이엔드급(고급) 가전제품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빌트인(붙박이) 가전과 함께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에 대해 진칸 회장은 '(삼성과 LG는)우리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 가전기업에 대해서 "리스펙트(respect)한다"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진칸 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이테크 회사로 매우 성공했고 아주 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만 밀레가 이들과 다른점은 우리는 오직 하이엔드 가전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마의 2인자가 되기보다는 작은 마을에서 1인자가 되고 싶다는 시저의 명언처럼 프리미엄 주방가전 1인자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매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온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7이 폭발해 리콜 조치를 하게 된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진칸 회장은 "경쟁사 제품(노트7)에 대해 직접적 발언은 하지 않겠다. 그것을 원하지 않으며 언급을 하지 않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밀레는 117년이란 긴 세월을 경영하면서 신기술을 매년 제품에 적용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기존 제품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며 "하나의 제품군에 집중해 완성도를 높여 업종 1위가 되는 것이 우리 회사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밀레는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출시 전 무작위로 추출해 강도 높은 사전 테스트를 시행한다. 세탁기의 경우 1만 시간 테스트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사용 내구성이나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기 때문에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품질을 보증한다고 정평이 나 있다.
진칸 회장은 "20년 이상 쓸수 있는 품질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빌트인 특성상 한번 들어간 구조물을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20년은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밀레는 1899년 독일 헤르제브룩 지역에서 칼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이 크림 분리기를 만들면서 시작된 회사다. 이후 117년간 밀레 가문과 진칸 가문은 대를 이어가며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밀레 가문이 51%, 진칸 가문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차입경영과 분쟁 없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