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용차의 차령이 점차 올라가면서 비순정부품(non-OEM) 선호 현상과 자기신체손해담보 보험요율 등 차량 노후화로 발생할 수 있는 변화에 보험사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 노후화의 영향과 보험회사의 역할' 보고서에서 "차량 노후화는 자동차보험의 대물배상 담보물건의 질적 변화와 신규 담보 위험 생성을 의미한다"면서 이 같이 분석했다.
7월 말 현재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지난 10년간 연 평균 약 3.1%씩 증가하면서 2153만대를 넘어섰다. 평균 차령은 지난 2001년 5년에서 지난해 7.5년으로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차령 10년 이상의 비중은 2001년 7.1%에서 지난해 28.7%로 늘어, 차량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송 연구위원은 "차량 노후화가 운전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차량별 안정성 정도에 따라 자기신체 손해 담보 보험요율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노후 차량 운전자일수록 교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교통부가 차령과 차량 연식이 교통사고 치명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사고 시점의 차령이 높을 수록 해당 차량의 운전자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았다.
송 연구위원은 또 차량 노후화가 진행될수록 일반 수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비순정부품(non-OEM)·중고·재제조 부품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후 차량 소유자일 수록 자비로 수리할 때 신품·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품을 고집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반 수리는 교통사고 가해자측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수리비를 지급하는 보험수리와 달리 교통사고와 상관없는 차량의 마모, 기계적 결함 등으로 인한 수리를 의미한다.
송 연구위원은 "보험수리가 아니라면 노후차량 소유자가 신품이나 OEM부품을 고집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비순정부품·중고·재제조 부품에 대한 수요를 현실화 하는 보험상품을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승용차의 평균 차령이 11.5년으로 높은 미국은 비순정부품에 대한 수요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차령이 높을수록 부품을 교체할 경우 비순정부품을 선택했다.
이어 송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 수리 시 중고·재제조 부품을 사용하여 수리하면 사용된 중고부품에 해당하는 신품가격의 20%를 현금으로 보상하고 있지만 실적이 저조하다"면서 "인센티브의 실효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