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분기째 0%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은 2일 "2분기(4~6월)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8%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1분기(0.5%)보다 0.3%포인트 상승한 것이고, 지난 7월 발표한 성장률 속보치보다도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분기별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 1.2%에서 4분기에 0.7%로 떨어진 이후 3분기 연속 0%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저(低)성장이 만성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 부문이 1분기 -0.2%에서 1.2% 성장으로 회복됐고, 건설업도 주거용 건설 수요가 늘어나 1.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이 마이너스성장을 탈출한 것은 2분기에 유가가 소폭 반등한 덕분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호조 덕분에 0.6% 성장했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 소비가 전 분기보다 1.0% 늘어난 것이 주목된다. 올 1분기 소비가 0.2% 줄어 '소비절벽' 우려가 컸지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등으로 자동차 같은 내구재 판매가 늘어난 것이 민간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2분기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1.2%포인트로 1분기 -0.2%포인트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실질 GNI가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4년 3분기(-0.2%)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에 유가가 반등하면서 수입 가격보다 수출 가격이 더 내려간 데다, 기업들의 해외 배당금 지급이 늘어난 것이 총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