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폭발 논란을 빚었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를 국내외에서 전량 리콜(recall)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삼성은 이르면 이번 주말 갤럭시노트7의 정확한 폭발 원인과 함께 리콜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폭발한 노트7 제품을 수거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내장 배터리 불량으로 결론 내렸다.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하는 얇은 막이 손상됐거나 고속 충전 과정에서 열(熱)과 압력을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문제가 된 배터리는 삼성 계열사인 삼성SDI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삼성SDI와 중국 업체 등 두 곳에서 갤럭시노트7 배터리를 납품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있는 배터리를 장착한 제품이 전체의 0.1%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미국 버라이즌 등 해외 통신사들과도 광범위하게 리콜 문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불량이 확인된 만큼 신속한 사과와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하자는 것이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갤럭시S3'에 탑재한 중견 협력사의 일부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현상이 발생했을 때도 보증 기간과 관계없이 전량 무상 교환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은 삼성이 구체적인 리콜 방안을 발표하는 대로 삼성 서비스센터를 통해 배터리 무상 교체 등의 조치를 받게 될 전망이다. 소비자 우려를 감안해 문제가 되지 않은 배터리의 교체까지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리콜은 예상되는 문제를 선(先)조치하는 것인 만큼 스마트폰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해주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구매 예약을 했지만 아직 제품을 받지 못한 소비자에게는 배터리 불량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 31일부터 통신사 제품 공급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삼성의 신속한 대응과는 별개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04% 하락한 158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SDI 주가도 전일보다 6.06%나 폭락했다.
갤럭시노트7 폭발 논란은 지난 24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갤럭시노트7이 폭발했다'는 주장과 함께 불에 탄 제품 사진이 올라오면서 빚어졌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총 7건의 제보가 잇따랐다. 지난 29일에는 미국의 한 소비자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에 불에 탄 자신의 갤럭시노트7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