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개발을 유도해 청년층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서울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이 오는 11월 첫 삽을 뜬다. 시범 사업지인 삼각지·충정로 역세권 1587가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사업규모를 2만5000여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 도시계획과 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청년주택 통합실무지원단'을 발족하고,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자금력이 부족한 땅주인을 위한 전용 금융상품을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 진행 경과와 지원계획을 1일 발표했다.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은 개발이 더뎠던 서울 역세권 용도지역을 준주거·상업지역으로 변경해 개발을 유도하는 대신, 민간 사업자가 주거면적 전체를 준공공임대주택과 행복주택으로 지어 청년에게 입주 우선권을 주는 사업이다.
◆ 삼각지·충정로 역세권 1587가구 11월 착공
먼저 시범 사업지는 삼각지역 인근인 한강로2가(용산구 백범로99가길22 일원)와 충정로역 인근 충정로3가(서대문구 경기대로18 일원)다. 사업이 끝나면 청년주택 1587가구(공공임대 420가구, 민간임대 1167가구)가 공급된다.
현재 사업신청서를 받아 관계 기관 및 부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0월 서울시 통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11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말 공급된다.
시범 사업지에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청년 커뮤니티 시설도 지어진다. 한강로2가 사업지에는 인근 서울글로벌창업센터 등과 연계한 청년 활동시설 7100㎡, 충정로3가 사업지에는 주변 대학 및 문화예술공간과 이어지는 문화시설 1900㎡가 건립될 예정이다.
시는 이 지역이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인 만큼 필요할 때마다 빌려 타는 '나눔카'를 주차 대수의 10%까지 두기로 했으며, 다른 사업지에도 나눔카를 둘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밖에도 지난 5월까지 들어온 1차 사업신청서 87건(사업면적 25만8792㎡)이 연내 사업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지에서 공급할 수 있는 청년주택은 공공임대 4830가구와 민간임대 2만1022가구 등 총 2만5852가구로 추산된다.
시는 2차 사업신청서 25건과 서울시 자체 조사에 따라 발굴된 78건 등 총 103건에 대해서도 사업면적과 공급가능 가구수 등 세부 내용을 검토해 청년주택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년주택 대상지를 넓히기 위해 서울 시내 대중교통 중심 역세권 208곳의 토지 전체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주택 특화 금융상품 출시·전문가 지원단 활동
서울시는 토지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맞춤형 지원계획도 내놓았다. 사업의 사전 검토와 사업성 검토를 돕는 '청년주택 통합실무지원단'을 발족했다. 도시계획과 건축, 교통, 세무, 금융에 걸친 70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25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사업 참여 의지는 있지만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한 토지주를 위해 시중 건설자금 대출보다 한도가 높고 금리는 낮은 전용 금융상품도 출시된다. 서울시는 KEB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달 중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청년주택 특화 금융상품을 내놓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래에셋금융그룹 자회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사, 코람코자산신탁사 등 다른 금융권과의 협약도 추진되고 있다"면서 "대출과 신탁, 선매입 확약 등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주나 건설 관련 협회가 요청할 경우 관련 직원이 직접 사업을 설명하는 '찾아가는 사업설명회'도 지속적으로 열린다. 매주 한 번 서울시청에서 정기 사업설명회도 개최된다. 이달에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서울시청 본관 6층 영상회의실에서 정기 사업설명회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