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자사의 음악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킨다. 현재 3위인 디지털 음원 서비스 '엠넷닷컴'을 집중 육성해 멜론·지니 등 선두권을 따라잡고, 최근 국내 시장에 상륙한 애플 뮤직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31일 국내 음원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CJ E&M은 엠넷닷컴을 운영하는 자사의 음악사업 부문을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이 사실을 다음주 중 공식화할 예정이다. CJ E&M에서 디지털뮤직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이동헌 본부장이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CJ E&M이 음악사업 부문을 본사와 분리시키는 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단일 조직에서 엠넷닷컴을 집중적으로 성장시킬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CJ E&M은 엠넷닷컴 독립 법인에서 일할 직원도 별도로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음악 시장은 4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디지털 음원 시장은 약 1조원 수준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제공하는 멜론이 디지털 음원 서비스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그 뒤를 지니뮤직(KT뮤직)과 엠넷닷컴(CJ E&M), 벅스(NHN엔터테인먼트) 등이 10%대의 비슷한 점유율로 따르고 있다.
이중 엠넷닷컴의 유료 사용자 수는 1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보유 음원 수는 550만곡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 E&M이 엠넷닷컴을 키워 유료 사용자 140만명 정도를 보유한 KT뮤직부터 따라잡고, 이후 업계 1위 멜론을 추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CJ E&M이 이달 5일부터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의 '애플 뮤직'을 의식해 엠넷닷컴 분사를 서둘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애플 뮤직은 보유 음원 수가 3000만곡이나 돼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 뮤직은 이번에 한국 시장에 상륙하면서 서비스 이용료도 7.99달러(약 8950원)로 낮게 책정했다. 이는 9.99달러(약 1만1190원)인 미국보다 20% 정도 저렴한 것이다. 물론 6000~7900원 수준인 국산 서비스에 비하면 여전히 비싼 편에 속하지만, 6명이 함께 쓸 수 있는 가족 요금제(11.99달러)를 선택하면 애플 뮤직을 이용하는 게 오히려 더 유리해진다.
한 디지털 음원 업체 관계자는 "애플 뮤직에 한국 가수의 노래가 적어 국내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큰 파장을 몰고 올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업체들 모두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 E&M측은 "현재로썬 그 어떤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