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제 사건'이 해결된 걸까?
루시(Lucy)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약 318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인류이자 여성이다.
1974년 에티오피아 강가에서 발견된 원인 화석으로, 골반 뼈와 척추 뼈 등 인체의 40%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해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완전한 인류 화석이기도 하다. 비틀스의 노래 '다이아몬드와 함께 있는 하늘의 루시(Lucy in the sky with diamond)'에서 유래했다. 직립보행을 하고 도구를 제작했다.
이 루시의 사망원인이 나무에서 떨어져 발생한 추락사라는 가설이 나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UT 오스틴)의 존 카펠만 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Nature)'에 루시의 사망원인이 추락에 따른 뼈 골절과 장기손상으로 추정된다는 가설을 발표했다.
카펠만 연구팀은 고해상도 컴퓨터 단층촬영(CT)를 통해 루시의 화석을 분석한 끝에 루시의 사인을 분석할 유력한 단서를 찾아냈다. 바로 오른쪽 어깨 뼈가 부서진 형태이다.
카펠만 교수는 이 골절 형태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람들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임을 알아챘다. 높은 곳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람들은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팔을 지면으로 뻗으면서 어깨를 비롯한 뼈들이 일정한 형태로 부러진다는 것이다.
카펠만 교수는 "당시 루시가 살던 지형이 평평했으므로 천적을 피하기 위해 높은 나무에 올라 살던 루시가 나무에서 떨어져 골절과 그로 인한 장기 손상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루시의 부러진 뼈가 자연적으로 치유된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루시가 골절 직후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