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생체 접착제 개발사 네이처글루텍은 아이디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28억원을 투자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포스코에서 받은 초기 투자금 4억원을 더해 총 32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네이처글루텍은 차형준 포항공과대학교 교수와 김명호 대표이사가 지난해 9월 공동 창업한 회사로, 홍합 단백질을 활용한 생체 접착제를 만든다. 차 교수는 자연물 생체 접착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홍합 단백질로 만든 생체 접착제는 수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수분이 72%에 달하는 인체내에서도 접착력을 갖기 때문에 뼈를 붙이거나 장기를 이식하는 등 모든 수술에 사용할 수 있다.

네이처글루텍은 현재 의료기기 관련 전임상 시험 및 물성 시험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미국과 일본·러시아·영국 등에서 약 50개의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10년 안에 해외에 생체 접착제를 수출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네이처글루텍은 창업 직후 포스코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에서 4억원을 투자 받았으며 올해 2월에는 중소기업청의 민간주도창업지원사업(TIPS)에 선정됐다. 지난 26일에는 6545개 팀이 참가한 범부처 창업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2016’에서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를 집행한 아이디벤처스 관계자는 “네이처글루텍은 차 교수가 보유한 원천 특허를 이전·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된 업체”라며 “의료용 생체 접착제가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