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초호화 저택이 매물로 나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세인트 진 캡 페라(Saint Jean Cap Ferrat) 반도에 위치한 호화 저택 ‘레 쎄드르’(Les Cedres)가 지난 19일 매물로 나왔다.

매물로 나온 호화 저택 '레 쎄드르'

이 저택의 거래 가격은 최저 2억 유로(약 2500억원)에서 최고 10억 유로(1조2000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지에서는 10억 유로짜리 저택이 매물로 나왔다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상태다.

레 쎄드르는 저택을 둘러싼 14만㎡ 면적의 정원이눈에 띈다. 정원에는 1만 5000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올림픽 규격인 50m 길이의 수영장이 있고, 침실은 10개다.

호화 저택 '레 쎄드르'의 정원과 주변 경관

세인트 진 캡 페라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궁전과 대저택들이 있는 곳이다. 레 쎄드르 근처에 영국의 유명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업한 폴 앨런 등이 살고 있다.

레 쎄드르의 가치가 높은 데에는 역사적 배경 탓도 있다. 이 저택은 벨기에 국왕이던 레오폴드 2세가 1830년대부터 있던 건물을 개조해 이름을 붙였고 1904년부터 1924년까지 별장으로 사용했다.

레오폴드는 1885년부터 20여 년 동안 콩고를 지배하면서 수백만 명의 주민을 학살한 것으로 악명 높은 ‘콩고의 학살자’다.

레오폴드 2세가 소유했던 당시 모습

레 쎄드르는 1924년부터 프랑스의 주류회사인 ‘그랑 마르니에’(Grand Marnier) 소유였다. 하지만 그랑 마르니에가 지난 6월 이탈리아 업체 캄파리-친자노에 인수되며 저택의 소유권도 넘어갔다.

현재까지 가장 비싸게 거래된 집은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저택 ‘샤또 루이 14세’로 작년 12월 2억7500만 유로(3497억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