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중국인 방문객 수가 증가했으며, 대중국 화장품 수출이 늘었다.
주식시장에서도 사드 배치 우려가 잦아든 모양새인데, 이와 관련해 면세점 관련주는 올랐지만 화장품주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화장품 주가는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반면, 면세점 관련주에 대해서는 추세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국인 방문객 증가하며 면세점 주가는 상승세
24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날보다 29.89% 오른 5만1500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사드 배치를 발표한 지난달 8일 5만400원이었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3만9650원까지 내려갔다 다시 5만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다른 면세점 주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두산(000150)은 사드발표일인 8일 9만3900원에서 26.7% 오른 11만9000원을 , 롯데쇼핑(023530)은 19만7500원에서 1.8% 오른 20만1000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008770)는 8월 1일 5만73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지만 24일 6만5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신저가를 기록했던 하나투어(039130)는 전일보다 4.49% 오른 7만2200원을, 신세계는 1.42% 오른 17만9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면세점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르는 이유는 사드 배치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2일 7월 중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 7월 대비 258% 증가한 92만명이라고 밝혔다.
면세점 매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달 대비 4.1%, 전년 동기 대비 96.6% 증가한 9억536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1월 이후 최대치다.
◆ 화장품 수출 시장 확대에도 화장품주는 여전히 지지부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우려가 줄어든 곳은 면세점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화장품 수출 시장은 올해 7월 오히려 확대됐다.
7월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1327억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34.9% 증가했다. 이승은 BNK 연구원은 "화장품 수출시장의 계절성을 고려하면 11월까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6년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장품주는 아직까지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16.2% 상승한 한국화장품제조(003350)와 4.8% 오른 코스맥스(192820)를 제외하면, 나머지 화장품주는 지난달에 비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사드 배치가 발표된 8일 112만8000원이었던 LG생활건강(051900)의 주가는 24일 14.4% 하락한 96만5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8.4%, 에이블씨엔씨는 30.5% 하락했다. 23일 잠시 상승세를 보였던 에이블씨앤씨, LG생활건강은 24일 각각 4.4%, 2.3% 내렸다.
◆ 전문가들, 화장품주 상승 여력 있어…면세점주는 추세적 반등은 어려워
전문가들은 주가가 하락했던 화장품 관련주가 다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지효 유진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관련주의 경우 사드 문제로 통관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아직 존재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사들이 3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수입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화장품 산업은 건드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의 중국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성장하며 외형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초 G20 회담을 기점으로 중국과 한국, 미국의 관계가 해빙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화장품 관련주를 하반기 유망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면세점 관련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이 호조를 맞고 있지만 면세점 사업자간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성만 HMC연구원은 "면세점의 7월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드 때문에 빠진 주가는 회복되겠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주가의 추세적 반등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