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연일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에는 스탠리 피셔 FRB 부의장이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 속에서도 미국 노동시장은 개선되고 있어 완전 고용에 가까워졌으며, 물가 상승률도 목표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는 앞서 19일 "통화 정책의 정상화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같은 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을 늦추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인상 시기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 총재 등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재닛 옐런 미 FRB 총재

주목할 점은 이들의 발언이 막연한 기대와 추정이 아닌 실제 경제 지표를 토대로 한다는 점이다. 미 노동부가 지난 5일(현지 시각)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5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1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달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 내용 역시 이와 비슷할 경우, 12월이 아닌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미 노동시장의 여건이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도 인플레이션 압력의 강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GDP 대비 기업 재고가 급감하는 등 재고 조정이 빠른 속도로 마무리되고 있으며, 공장 가동률이 하락세를 접고 반등한 데 이어 기업 매출 대비 재고 비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기업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생산자 물가의 하락세에 제동이 걸릴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곧 다가올 중요한 일정은 25~27일(현지 시각)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이다. 이날 재닛 옐런 FRB 의장의 발언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예정이다. 따라서 그 전까지는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을 살피며 관망세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