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업체인 바이네르가 23일까지 구매 고객에게 쌀을 무료로 제공한다.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는 21일 "쌀 소비를 촉진하자는 차원에서 전국 60개 바이네르 매장에서 구두를 산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쌀을 나눠주고 있다"며 "쌀값 하락과 수요 감소에 직면한 쌀 농가를 돕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행사는 '쌀 소비 촉진에 참가해달라'는 농협중앙회 측 요청으로 시작됐지만, 바이네르 측은 이 요청에 흔쾌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네르는 농협중앙회로부터 사은품으로 쓸 500g 혼합쌀 1만 개를 샀다. 매장에선 쌀과 함께 바이네르가 제작한 떡도 함께 나눠준다. 바이네르는 그간 농협과 손잡고 여러 차례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 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매년 2월 14일엔 제주산 한라봉을 나눠주고, 2013년 배춧값이 폭락했을 때는 '배추 팔아주기 운동'도 했다. 김원길 대표는 "내가 농촌 출신이고, 아버지가 농부였기 때문에 요즘 걱정이 많다"면서 "쌀 소비가 늘어나야 한다는 여론 환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까지 나서 쌀 소비 촉진에 열을 올리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연이은 풍작으로 쌀 공급은 늘고 있지만, 쌀 소비량이 급격히 감소해 쌀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에 달했지만, 2015년엔 그 절반도 안 되는 62.9㎏까지 떨어졌다. 식습관 등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도 갖가지 쌀 소비 촉진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달 초엔 전국의 농협주유소 500여 개에서 주유 사은품으로 물이나 휴지 대신 500g짜리 쌀 15만개를 나눠줬다. 하나로클럽에서 쌀을 사면 조미 김을 추가로 주거나 a마켓에서 쌀 한 포대당 3000원을 할인(8~26일)해주는 등 각종 행사도 열고 있다.
정부도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농협 a마켓에서 쌀 가공식품 세트를 특별 할인 판매했다. 즉석 쌀국수, 즉석 떡국, 쌀음료, 쌀과자 등이 들어 있는 식품세트를 시중 가격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팔았다. 농식품부는 지난 19일부터는 공영홈쇼핑(채널명 아임쇼핑)과 함께 10회에 걸쳐 쌀가공식품 기획판매전도 벌이고 있다. 이상욱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는 "쌀 소비가 잘 안 되다 보니 농민들 시름이 깊은데, 기업까지도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줘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