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속도로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네트워크 수준으로는 이런 변화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5세대 통신이 답입니다."
인텔 2인자 머시 렌두친탈라(Murthy Renduchintala) 클라이언트·사물 인터넷(IoT) 사업 및 시스템 아키텍처 그룹 사장(사진)은 1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이렇게 화두를 던졌다.
그는 "5G로의 전환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이동만큼 엄청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스마트, 안전하고, 확장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렌두친탈라는 인텔의 최대 사업인 PC칩과 시스템 아키텍처, IoT,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합친 새 사업부의 수장이다. 인텔은 모바일 칩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어 퀄컴에 참패를 당한 후 내부 인재를 승진시킨다는 회사의 오랜 전통을 깨고 퀄컴에서 일하던 렌두친탈라를 데려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썼다. 렌두친탈라가 받게 될 연봉과 각종 보상을 합하면 2500만달러(약 27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그가 인텔로 자리를 옮긴 후 인텔 수장으로 가진 첫 데뷔 무대였다.
렌두친탈라 사장은 "컴퓨팅이 갈수록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곳곳에 스며들 것"이라면서 "PC부터 스마트폰, 웨어러블, 자율주행차까지 컴퓨팅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2020년에 500억개의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2000억개의 커넥티드 센서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렌두친탈라 사장은 "컴퓨팅 능력을 갖춘 기기들의 급증, 이 기기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량도 폭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네트워크로는 넘쳐나는 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프로세싱)가 더 빨라져야하고 고도의 데이터 분석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렌두친탈라 사장은 분산(distributed) 컴퓨팅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스토리지(저장장치)와 애널리틱스 사이를 잇는 접합(conjunction) 솔루션을 설치해 레이턴시(지연속도)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 운영 속도가 빨라져 자율주행차와 같이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기술의 지원이 용이해진다.
렌두친탈라 사장은 "애리조나주(州) 소방서에서 이런 솔루션을 활용해 인명구조 활동 관련 결정을 내리는 데 쓰고 있다"며 "생과 사를 넘나드는 결정을 내리는 기술에 분산 컴퓨팅이 효율을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5G가 새 시대의 피와 살이 될 것"이라면서 "엄청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렌두친탈라 사장의 비전은 인텔의 사업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인텔은 내리막을 걷는 PC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커넥티드 기기와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칩에 집중하는 한편, 5G라는 미래 인프라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