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서비스 기업인 카카오가 긴축 경영에 돌입한다. 우선 첫 번째 조치로 올해 하반기 직원 증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카카오 고위 관계자는 17일 "올해 상반기 동안 경력직을 중심으로 150여명을 채용했지만 하반기에는 전체 직원 숫자를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결원이 생기는 경우에만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의 허가를 거쳐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이처럼 인재 채용까지 중단하면서 긴축 경영에 들어가는 것은 실적 악화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 2분기 매출 3765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인수한 자(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빼면 매출은 2261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떨어진다. 작년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60%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직원 수는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2627명(계약직 포함)으로 작년 연말보다 153명이 늘었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어드는 상황에서 직원을 더 이상 늘리기 어렵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판단인 것이다.

또 카카오는 일부 서비스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달에 간편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에서 송금 기능을 제공하는 이상 중복된 서비스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