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성능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지만 자동차 보험사의 긴급 출동 서비스 신청 건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터리 방전' '타이어 교체'를 위한 신청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7일 국내 최대 자동차 보험사인 삼성화재에 따르면 전체 긴급 출동 서비스 신청 건수는 2012년 407만5377건에서 2015년 423만8130건으로 3.9% 증가했다. 차량 배터리가 방전돼 긴급 출동을 요청한 건은 같은 기간 12.2%, 타이어 교체 요청도 13.4% 증가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의 경우 내비게이션·블랙박스·스마트키 등 전장(電裝·차량용 전자 장비) 제품 비중이 높아지며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늘었다. 타이어 펑크가 났을 때 교체할 스페어 타이어가 없는 차량도 많아졌다.
전자 제품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회로에 흐르는 암전류(暗電流)로 인해 미량의 전력 소모가 발생한다. 자동차 전장 제품이 많을 경우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배터리 소모가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동을 껐을 때도 촬영이 되는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차량이 방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보험사들은 2010년대 이후 글로벌 자동차사들이 차량을 출고할 때 스페어 타이어를 빼는 경우가 많아져 타이어 교체를 위한 긴급 출동 신청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무게가 20㎏에 달하는 스페어 타이어를 탑재하지 않으면 그만큼 연비를 높일 수 있고, 자동차 실내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미국에서 긴급 출동 서비스를 신청해 타이어 교체를 요청한 차량의 약 33%가 스페어 타이어가 없는 신형 차량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상 급유'와 '잠금장치 해제'를 위한 긴급 출동 신청은 각각 19.6%, 16.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 급유 서비스를 악용해 '공짜 급유'를 하는 얌체족이 늘며 보험사들이 가입자들의 무료 비상 급유 서비스 횟수를 줄였고, 최근 스마트키 사용이 늘며 차량 안에 차 열쇠를 두고 문이 잠기는 경우가 감소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