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모친상으로 이틀째 빈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12일 김 회장이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되자 한화그룹 전체적으로 안타까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같은 날 오전 11시 40분쯤 모친인 고(故) 강태영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면서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친상으로 슬픈 모습이었다. 전날 늦은 밤까지 빈소를 지키느라 피곤한 기색도 역력했다.
김 회장은 우연히 같은 시각에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도착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천천히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관계자들은 "김 회장이 모친상으로 많이 슬퍼한다"는 말을 전했다.
김 회장은 그룹 관계자를 통해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에 대해 "그룹의 임직원들이 크고 작은 현안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며 "제한된 역할이나마 후원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모친인 강태영 여사는 지난 11일 오전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김 회장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 행렬을 일일이 맞고 있다. 김 회장 부인인 서영민 여사는 오전 7시 40분쯤 빈소를 찾아 화환과 주변환경을 정리했다. 오전 10시쯤 다시 빈소에 들어서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
김승연 회장의 모친인 고(故) 강태영 여사는 한화그룹 창업주 김종희 회장의 부인으로, 슬하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호연 빙그레 회장, 김영혜 전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을 뒀다.
김승연 회장에게 고인은 삶의 스승이자 존경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창업주가 일찍 별세했지만 고인은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김 회장을 믿고 지원했다. 고인은 김 회장에게 어린 나이에 회사 일을 맡긴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사업능력과 추진력은 아버지보다 뛰어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매일 고인이 좋아하는 빵을 직접 사서 드리는 등 효심이 깊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2일 오후 3시쯤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급히 귀국한 김승연 회장의 아들들도 빈소에 도착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3남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과 함께 리우에서 조모의 별세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김동선 팀장은 국가대표로 리우올림픽 개인 마장마술 그랑프리에 참가했다. 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형들도 함께 리우데자네이루에 갔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후 5시쯤 조문했고 30분 간격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조현준 효성 사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정동영 국민의당 국회의원,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헌재 전 국무총리,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 등도 조문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조화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이희호 여사, 권양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도 조화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이름으로 조화를 보냈고,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 천안함 46용사 유족회 등에서도 조화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