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중국 화학 회사들이 고장과 정비 등을 이유로 잇따라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기초 화학 소재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화학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은 내달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이달 하순부터 2주일 이상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줄인다. 이에 따라 줄어드는 에틸렌 공급량은 32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화학 회사 6곳이 1년 동안 생산하는 에틸렌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양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에틸렌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최근 에틸렌 이익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에틸렌의 t당 이익은 지난 6월 638달러에서 지난달에는 733달러로 한 달 만에 약 15%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페트로 라비히와 일본 미쓰비시 화학 공장이 기계 결함으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태국·대만 업체들도 설비 보수 등을 이유로 에틸렌 생산량을 줄였다. 중국이 G20 정상회담 후 공장 가동을 재개하더라도 곧바로 에틸렌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공장이 사고로 잇따라 가동을 멈추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최신 설비를 갖춰 상대적으로 생산이 안정적인 국내 화학 업체들이 주변국 공장 가동 중단 등의 뜻하지 않은 변수로 큰 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케미칼은 11일 "지난 2분기에 매출 2조3922억원, 영업이익 29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등도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