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두번째)가 11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11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폭염으로 푹푹 찌는 바깥 날씨와는 다르게 비교적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의 시작 3분 전인 오전 8시 57분 장병화, 조동철, 고승범, 이일형, 함준호 금통위원이 순서대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모두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며 회의 시작 전 자리를 정돈했다. 조 위원은 재킷 안주머니에서 펜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뒀다.

8시 58분 이주열 한은 총재가 신인석 위원과 함께 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이날 잿빛이 감도는 푸른 넥타이를 맸다. 그는 자리로 가며 금통위원들에게 가벼운 목례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 장 위원은 몸을 일으키며 이 총재를 맞이했다.

이 총재는 카메라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의사봉을 두드린 뒤 "기자분들 중 새로 오신 분들이 많다"며 맞은편 금통위원들과 담소를 나눴다. 이 총재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물 한 모금 마시려 했는데 물컵이 없다"고도 했다. 좀체 말을 하지 않던 이전 금통위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조선비즈가 국내 경제·금융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5명(94%)이 이번 달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1명(6%)은 한은이 1.00%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 등 대내외적 악재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지난 6월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고 움직일 것이란 판단이다.

또 미국의 통화정책방향 등 대외적 변수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시기가 가닥이 잡혀야 한은 또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