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호 스타트업'(신생기업) 이놈들연구소가 손가락을 귀에 대면 전화통화가 되는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SGNL·사진)'을 10일 선보였다.

이 시곗줄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자유로운 음성통화를 지원한다. 시곗줄을 손목에 맨 상태에서 전화가 왔을 때 손가락을 귀에 갖다 대면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시곗줄에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본인의 음성을 전달한다. 손가락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원리다. 예컨대 번잡한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손가락을 귀에 살짝 갖다 대면 오로지 혼자만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기존에 착용하던 시계의 시곗줄만 이 제품으로 바꿔 끼우면 된다.

간편한 통화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 메시지 수신, SNS(소셜네트워킹 서비스) 등 각종 알림도 시곗줄이 진동을 통해 알려준다. 걸음 수, 소비한 칼로리 등도 시곗줄이 스스로 기록한다. 시곗줄만 바꾸면 아날로그 시계가 '스마트 시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놈들연구소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전시회 'CES 2016'에서 이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이달 말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통해 제품 양산(量産)을 위한 모금과 사전 판매 예약에 나설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시그널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중국 시장에도 출시한다.

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는 "미국 전시회에서 해외 바이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통화 품질, 디자인을 대폭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작년 8월 삼성전자가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수해 별도 회사로 독립시켜준 첫 사례다. 직원들은 모두 사표를 냈고 삼성은 사업 컨설팅·경영 노하우 전수 등 이들의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실패하더라도 재입사를 허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