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만 해도 '중산층의 상징'이던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소형 아파트의 분양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1만5980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의 비중이 45.1%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고 부동산 리서치회사 부동산114가 8일 밝혔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 비중은 8.5%(1353가구)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2000년도에는 서울 지역 중대형 아파트 분양 비중이 31.6%였고, 소형 아파트 분양 비중은 26.1%였다.

전국적으로도 중대형 아파트는 인기가 없다. 올 들어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 23만7755가구 가운데 중대형 비중은 8.1%에 그쳤다. 대전에서는 올해 분양된 아파트 중 중대형은 아예 없고, 강원(0.1%)·충남(1%)·울산(1.5%) 등에서도 중대형 분양 비중이 낮았다. 전국 기준으로는 전용 61~85㎡의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62.8%나 됐다.

이러한 현상은 2000년대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아파트가 적어도 30평은 돼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프리미엄(웃돈)도 가장 많았다"며 "건설사들도 20평대에 대해서는 미분양을 우려했고, 일부 지역에선 30평대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 아파트를 분양해 대박을 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중소형 아파트 선호, 중대형 기피 현상'에 대해 "분가(分家)와 저출산 등에 따른 1~2인 가구 증가, 발코니 확장 등에 따른 소형 아파트 실제 사용 면적 확대 등이 겹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