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이엔씨 등 국내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1조원 규모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공사를 따냈다. 대기업들이 주도하던 해외 건설 수주 시장에 중소·중견 기업들이 뛰어들어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7일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낙찰된 첵랍콕 공항 신규 활주로 지반 개량 공사의 1공구는 동아지질 컨소시엄이 1334억원에, 2공구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2817억원, 3공구와 4공구는 삼보이엔씨 컨소시엄이 각각 3074억원, 2609억원에 수주했다. 전문건설사 은성오앤씨초석건설산업은 각각 2공구와 3공구 컨소시엄에 협력사로 참여한다. 각 컨소시엄에는 중국과 홍콩 건설사들도 참가한다.

첵랍콕 공항은 1998년 개항했으며 현재 20조원을 들여 활주로를 추가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반 개량 공사는 그 첫 번째 단계로, 앞으로 남은 19조원 규모 잔여 공사에도 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가할 계획이다. 코트라는 대한전문건설협회와 함께 이번 입찰을 준비했다. 왕동원 코트라 해외프로젝트지원실장은 "중소·중견 건설사가 쌓아온 전문 건설 기술이 인정받은 사례"라면서 "첫 수주를 성공적으로 마쳐 남은 수주 일정에도 전망이 밝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