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신사를 장기간 애용해온 고객이라면 통신사에서 주는 멤버십 포인트 외에도 자신의 통신 마일리지를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통신 마일리지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내는 통신 요금에 비례해 일정 금액이 적립되는 제도다. 통신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통신 요금 1만원을 낼 때마다 약 50원 정도가 쌓인다. 매월 5만원의 통신료를 내는 이용자의 경우 3년이면 9000원이 생기는 것이다. 단, '데이터 중심 요금제' 사용자들은 마일리지 적립 대상에서 제외된다. 마일리지는 현금처럼 통화료나 휴대전화 애프터서비스(AS) 등을 결제할 수 있다. 원할 경우 이를 멤버십 포인트로 전환해 통신사 가맹점 등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가입자들의 통신 마일리지는 통신사별로 각각 '레인보우 포인트'(SK텔레콤), 'STAR 포인트'(KT), 'EZ포인트'(LG유플러스)라는 다른 명칭으로 관리되고 있다. 가입자가 본인의 남은 마일리지 현황을 알려면 각 통신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용자가 마일리지의 존재를 몰라 쓰지 않고 있어, 유효기간(7년)이 지나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적지 않다. 또 유효기간이 남았더라도 가입자가 새 휴대전화를 장만하면서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 이동'을 하면 그동안 쌓은 마일리지를 잃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 6월까지 소멸된 통신 3사 가입자들의 마일리지는 1397억원이었다. 연도별로는 2013년 440억원, 2014년 420억원, 2015년 376억원, 2016년 1~6월 161억원이 사라졌다. 비록 소멸액이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수백억원이 그냥 없어지는 것이다. 올 1~6월 적립된 통신 3사의 가입자 마일리지는 모두 111억3000만원이었다.

배덕광 의원은 "통신사들이 고객들에게 마일리지 현황을 지금보다 더 자세히 알릴 수 있도록 관련 규정 등을 보완해 소멸 마일리지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고객 입장에서 남은 마일리지가 너무 소액이어서 사용할 생각이 없는 경우에는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휴면예금관리재단에 기부되도록 제도화하는 것도 좋은 재활용 방안"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조만간 소멸 마일리지 재활용 의무화 법안을 국회에 발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