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 프리미엄폰 시장서 자존심 내건 '진검승부'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가 하루 간격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내달에는 애플이 아이폰7(가칭)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저가폰이 인기를 얻었지만, 주요 제조사들이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기업의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만큼 프리미엄 폰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홍채인식 등 차세대 기술을 담은 5.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최초로 선보였다.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6번째 제품이지만 지난 3월 출시해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갤럭시S7과 시너지를 위해 숫자 '6' 대신 '7'을 붙여 출시됐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애플 아이폰7(추정), 화웨이 아너노트8

갤럭시노트7은 보안성이 뛰어난 홍채 인식과 외국어 번역기능을 도입한 S펜 등 다양한 신기술로 무장했다. 또 갤럭시S7에 적용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방수방진 기능도 더해졌다. 삼성전자는 언팩행사 이후 이달 6일부터 국내 시장에서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19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7에는 양쪽 측면이 휘어진 엣지 디자인이 적용되고 쿼드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또 배터리 용량 3500메가암페어아워(㎃h)에 64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탑재했다. 이달 6일부터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되고 19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오는 9월 'V20'을 선보여 G5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V20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를 탑재했다. V20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V10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출시하는 후속작으로 LG전자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V20에 탑재되는 안드로이드 7.0 누가는 올해 3월 구글 개발자 프리뷰를 통해 처음 공개된 OS다.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알림을 묶어 보여줄 수 있고 알림 창에서 메시지 답장을 바로 보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약 250여개의 신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7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외신 등 현재까지 나온 아이폰7의 정보를 종합하면 아이폰7의 디자인은 전작에 비해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이어폰을 연결하는 3.5㎜ 포트를 제거해 두께를 줄였고 방수 기능, 고용량 배터리, 무선 충전 등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해외 매체들은 아이폰7이 '듀얼카메라'를 채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듀얼카메라는 하나의 카메라에 두 개의 렌즈를 넣어 심도효과를 극대화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중국 화웨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을 겨냥한 듯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신제품 '아너노트8'을 전격 공개했다. 화웨이 아너 시리즈의 첫 대화면 파생 모델인 아너노트8은 6.6인치 QHD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화웨이가 자체 고안한 기린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지문인식 센서,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4500mAh 대용량 배터리 등 나름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30만원 초중반대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실한 1위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애플은 2분기 연속 글로벌 시장에서 추락한 입지를 만회할 비장의 카드로 아이폰7을 꼽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4000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장둔화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2분기 출하량 7760만대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1년 전보다 2%포인트(p) 늘어난 23%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11.9%로 전년 동기 14.1%보다 하락했다. 판매량은 4750만대에서 4040만대로 떨어졌다.

8,9월 프리미엄 폰이 쏟아지면서 올들어 시장을 이끌던 보급형 스마트폰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만 14종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출시됐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위를 지키려는 삼성전자와 반격을 노리는 애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화웨이, 부활을 꿈꾸는 LG전자까지 오랜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며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을 만큼 경쟁력있는 프리미엄 제품이 등장한 만큼 하반기 시장의 트렌드가 중저가에서 고가 위주의 프리미엄 사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