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용산구 아파트의 월간 거래량 역대 최다 기록이 통계 착시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용산구 아파트 거래량은 총 13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에서 통계 자료를 수집한 2006년 1월 이후 용산구 월별 역대 최다 거래량이다. 용산구 아파트의 월별 거래량은 그간 단 한 번도 400건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용산 한남동 외국인아파트.

지난달 용산 아파트 거래량이 1300건을 넘어선 것은 한남 외국인아파트(508가구)가 6월에 두 차례나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003540)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F&I)는 지난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6만여㎡ 부지와 건축물을 6242억원에 매입했다. 부동산 거래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안에 신고가 이뤄져야 하는데, 대신에프앤아이가 지난 5월 10일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이 지난달 22일 한꺼번에 신고됐다.

또, 대신에프앤아이가 부지 개발 사업 진행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DS한남과 지난달 22일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날 신고가 이뤄지면서 한남 외국인아파트 거래량만 1016건이 됐다. 이를 제외한 용산구 아파트 거래량은 340건으로, 전달(304건)과 별 큰 차이가 없다.
한편, 대신에프앤아이는 한남 외국인아파트 부지를 맞은 편의 '한남더힐'같은 고급 주택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미국계 글로벌 부동산 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0월 중 관련 설계를 마치고, 내년 중 인·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